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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라덴 생전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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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특수부대, 파키스탄 은둔지 맨션 공격
파키스탄 텔레반 “대통령과 미국에 보복”
미, 국민들에 여행경계령…반미감정 난제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일 자정 무렵(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어 9·11 테러 주모자 오사마 빈라덴의 죽음을 발표했다. 빈라덴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100㎞ 떨어진 아보타바드의 부촌지역 맨션에서 미군 특수부대의 공격을 받고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테러의 아이콘’이 사라졌다고 발표된 순간, 워싱턴의 백악관에서 9·11 현장인 뉴욕의 그라운드제로까지 미국에선 환호성이 넘쳤다. 반면 파키스탄 탈레반은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과 미국에 보복을 공언했다. 세계는 테러의 공포로 얼룩진 ‘9·11 시대’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그의 사망이 최근 중동민주화 시위와 엇물리며 이슬람 세계의 향후 방향을 결정짓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지적한다. 빈라덴과 민주화시위는 이슬람 세계 저변에 흐르는 큰 두 조류, 즉 이슬람주의와 무력투쟁 및 대중민주주의와 비폭력 정권교체를 각각 대변하기 때문이다.
그의 죽음은 알카에다 등에 막대한 타격을 주며, 테러와의 전쟁을 종식할 가능성을 줄 수 있다. 탈라트 마수드 전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은 “심리적 군사적 측면에서 알카에다에게 큰 타격”이라며 “그들은 빈라덴을 둘러싸고 신화를 구축했고, 그는 대체할 수 없는 지도자였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지적했다. 미국 언론인 피터 버건은 <시엔엔>(CNN)에서 “테러와의 전쟁의 종식”을 상징한다고 단언했다. 빈라덴의 부재는 탈레반에게 알카에다와의 동맹 필요성도 잠식해, 테러와의 최전선인 아프간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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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라덴 사살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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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11 테러’의 주모자인 오사마 빈라덴이 1998년 12월24일 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주의 산속에서 몇몇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모습.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빈라덴을 파키스탄에서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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