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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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 정상회의 6일 스코틀랜드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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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05 18:27
수정 : 2005.07.05 18:27
△ (사진설명) “가난한 나라에 무기수출 반대”주요 8국(G8) 정상회의를 이틀 앞둔 4일 무정부주의자들과 반세계화 운동단체들이 스코틀랜드에 집결해 부자 나라들이 주도하는 세계화를 비난하고, 가난한 나라에 대한 무기수출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에딘버러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20여명이 다쳤다. 한 시위 참가자가 경찰의 방패를 발로 차고 있다. 에딘버러/AFP 연합
‘지구 온난화’ 중국·인도 압박 중점둘듯
아프리카 부채탕감 합의
주요 8국(G8) 정상회의가 6~8일 영국 스코틀랜드의 작은 도시 글렌이글스에서 열린다.
의장을 맡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지난해 말부터 아프리카 빈곤 해결방안과 기후 변화 문제를 주요 의제로 상정하고 각 나라에 협조를 촉구해 왔다. 그러나 미국이 여러 분야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어떤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과 영국 외에도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 정상이 참석한다.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도 옵저버로 참석해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 등을 논의한다.
아프리카 빈곤=이번 회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는 아프리카 부채 탕감과 선진국의 지원 확대다. 앞서 지난달 런던에서 열린 G8 재무장관 회의에서 아프리카 15국을 포함한 세계 최빈국 18국의 부채 400억달러를 탕감하기로 합의한 상태이다. 대부분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들이 대상이다. 그러나 3000억달러에 이르는 아프리카 전체 부채를 고려하면 추가 조처가 시급하다.
아프리카 지원액 목표는 현재 연간 250억달러에서 2010년 500억달러로 늘리는 것이다. 일본은 지원규모를 두배로, 유럽나라들은 국민소득의 0.7%로 늘리기로 했다. 미국은 2004년 43억달러에서 2010년 86억달러로 늘리는 안을 밝혔으나, 지원규모가 국민소득의 0.16%에 그쳐 생색용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농업보조금이 관련돼 있는 무역 부문은 가장 까다로운 부문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선진국의 농업보조금이 세계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해왔지만, 참가국마다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프리카 문제의 초점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데이비드 다지 캐나다은행 총재는 지원보다는 세계의 번영을 가로막는 지나친 경제적 불균형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정상들은 오는 8일 G8 정상들과 만날 예정이지만, “여러 차례의 회의에서 많은 약속을 했으나 지켜진 게 없다”는 알파 오마르 콘라레 말리 대통령의 말처럼 회의적인 분위기다.
지구 온난화=지구 온난화 문제는 선진국의 의무보다는 개발도상국에 책임을 전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4일 영국 와의 회견에서 정상회의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교토의정서류의 어떤 거래도 지지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그는 대신에 수소 자동차, 이산화탄소가 나오지 않는 발전소 건설 등 신기술 개발을 통한 기후 개선을 강조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종전과 달리 기후변화는 아주 중요하고, 우리가 다뤄야할 장기적인 이슈라고 인정은 했다.
이에 따라 블레어 총리는 신기술로 온난화를 억제할 수 있다는 성명서 채택, 이산화탄소 억제기술 개발 촉진 방안 합의, 중국·인도 등 개발도상국과의 이산화탄소 감축 협상 시작 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앞서 환경보호단체인 세계야생생물기금(WWF)은 제네바에서 성명을 내어 “미국이 G8 가운데 지구온난화 대응 점수가 가장 낮다”고 비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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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빈국에 돈주고 기도방법 바꾸라 말라”
무하마르 가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주요8개국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 지원 문제가 논의되는 것과 관련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가다피 국가원수는 4일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 개막연설에서 서방 선진국들을 겨냥해 “우리들은 부자들 집 문앞에 늘어선 거지가 아니다”라며 “당신들이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줄 경우, 그에게 옷을 바꿔 입으라거나 기도하는 방법을 바꾸라고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가다피는 선진국들이 아프리카에 관심을 나타내는 것은 일단 고마운 일이라면서도 원조 제공의 대가로 요구하는 ‘조건들’에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프리카 지도자들에게 “구걸행위는 아프리카의 미래를 창조할 수 없다”며 선진국들한테 손을 벌리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외국원조 요청은 굴욕적인 실패로 이어지게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가다피는 그동안 서방 선진국들의 ‘제국주의적’ 행태에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해 왔다.
그러나 아프리카연합 의장인 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주요 8개국들이 이번 회의에서 아프리카 빈곤퇴치를 위해 대규모 재정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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