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5.06 21:02
수정 : 2011.05.07 08:16
미 국토안보부, 압수품서 분석…열차 탈선사고 계획 추정
알카에다가 9·11 테러 10돌인 오는 9월11일에 열차 테러를 기획하고 있었다고 미국 정부 당국이 밝혔다.
미군에게 사살당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은신했던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저택에서 압수한 문건들을 분석한 미 국토안보부는 2010년 2월에 알카에다가 “2011년 9·11 테러 10돌에 미국의 불특정 장소에서 열차에 대해 공작을 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었다”는 내용으로 관련기관들에 공문을 보냈다고 미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이 공문은 알카에다가 “철로 조작을 통해 열차를 전복시켜, 계곡이나 다리에서 탈선시키려고 했다”고 밝혔다. 또 알카에다는 “열차 탈선 공격은 장소가 금방 파악되기 때문에 단지 한차례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세부계획도 지적했다고 공문은 밝혔다. 그러나 공문은 “일정 수준의 계획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나, 교통시설을 목표로 한 현재 진행중인 음모나 구체적 장소나 목표에 대한 정보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매슈 챈들러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지난해 2월 이후 추가적인 계획이 있었는지는 불명확하다”며 미 정부는 경계상태를 높였으나, 새로운 테러 경보는 발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열차테러 정보는 빈라덴의 은신처에서 찾아낸 컴퓨터 5대, 하드드라이브 10개, 저장장치 100개의 내용들을 분석해 나온 것이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상원 청문회에서 “빈라덴의 컴퓨터 파일에서 입수된 정보를 가지고 테러감시 대상에 새로운 이름들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알카에다는 6일 자신들의 인터넷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빈라덴의 사망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고 미국의 이슬람권 웹사이트 감시단체 사이트(SITE)가 밝혔다. 빈라덴이 사살된 지 나흘 만이다. 성명은 “빈라덴의 피가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지하드(성전)를 다짐했다. 이로써 빈라덴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은 가라앉게 됐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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