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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러시아, “미군 물러나라” |
중국과 러시아가 거듭 미국을 겨냥한 비판 성명을 내 눈길을 끌고 있다.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모인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4개국 정상들은 5일 아프가니스탄 테러 소탕 작전을 이유로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 주둔 중인 미군 주도 대테러 병력의 철수 일정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회의를 열고 있는 상하이협력기구 정상들은 이날 선언문에서 아프간에서 무장세력 활동이 줄었으므로 철군 일정을 발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성명은 “아프간에서 반테러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국제적인 연합군을 지지한다”고 전제한 뒤 “아프간에서 반테러 군사 작전은 거의 종료 단계에 있으므로 상하이협력기구는 소속 국가들에서 임시로 기반시설을 이용하는 주둔군이 철수 시한을 정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선언문 발표 배경에는 최근 미국이 중앙아시아 독재정권 전복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는 데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는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이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 공군기지 설치를 허용하는 데 동의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1일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미국을 견제하는 듯한 내용의 ‘21세기 국제질서에 대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양국 정상은 공동선언에서 “모든 국가들은 각자 특성에 맞는 발전 방법을 찾고 국제 이슈에서 동등한 참여 및 동등한 발전을 전적으로 보장받아야 한다”며 “분쟁은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일방적인 행동을 피하고 독재 정책이나 무력적인 위협과 사용에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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