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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나오토 일본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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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소문피해’ 줄이고 경제·관광 되살리려 한·중 정상 방문 요청
한-중-일 정상은 21일 오후 도쿄에서 3국 정상회담에 앞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원전 사고 지역인 후쿠시마 피난소를 나란히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번 3국 정상의 후쿠시마 방문은 일본의 간 나오토 총리가 집요하게 요청하고, 한국과 중국이 이를 수용해 이뤄졌다. 중국은 애초 방사성 물질 오염 문제 등을 들어 원자바오 총리가 후쿠시마에 들어가는 것에 난색을 표시했지만 결국 간 총리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날 3국 정상이 찾은 후쿠시마시 이재민 대피소는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65㎞ 정도 떨어진 곳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총리는 이날 전용기편으로 미야기현에 들어와 3·11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나고시에서 헌화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나가시의 유리아게의 가옥파괴현장을 들러보고 백합과 백장미 다발을 들고 30초간 묵도를 올렸다. 이어 한-중 두 정상은 간 총리와 함께 후쿠시마현 대피소를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일본 정부는 이 대피소가 지난 11일 일왕 부부가 방문했던 곳으로 현재 원전 반경 30㎞와 40∼50㎞권내의 일부 ‘계획적 대피구역’을 제외한 지역은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멜트다운 상태에 놓인 후쿠시마 원전의 상황을 감안하면 한-중 정상의 방문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은 자국민에게 원전에서 80㎞ 밖으로 대피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따라서 일본 정부가 한국과 중국 정상에게 후쿠시마현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한 것 자체가 통상적인 시각에서 보면 큰 외교적 결례라고 할 수 있다. 누구보다 이를 잘 아는 간 총리가 한-중 정상의 후쿠시마 방문을 집요하게 요청한 데는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기 때문이다.우선 원전으로 인한 오염이 세계가 알고있는 것처럼 그렇게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호소하려는 의도가 읽혀진다. <아사히신문>도 “일본쪽은 (3국정상이) 나란히 후쿠시마현을 방문함으로써 동북지방의 부흥과 안전을 국내외에 호소해 (원전사태로 인한) 소문피해를 억제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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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제1발전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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