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5.25 20:47
수정 : 2011.05.26 10:00
인공위성 적외선 촬영 유적 포착…묘 1천기·거주지 3천곳도 찾아
이집트에서 땅 속에 묻혀있는 피라미드 등 1천개 이상의 묘와 3천여개의 고대 거주지가 발견됐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의 후원을 받는 사라 파캑 박사는 위성에서 찍은 적외선 사진을 통해 이집트 땅 속에 이런 유적이 묻혔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이런 유적지의 일부는 이미 초기 발굴을 통해 확인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 중에는 피라미드로 추정되는 2개의 유적도 포함됐다.
미국 앨라바마에서 나사가 후원하는 연구실을 이끌고 있는 파캑 박사의 팀은 지상 700㎞ 상공을 도는 위성에서 적외선 촬영을 해, 지하에 묻힌 지름 1m 이하의 물체를 찾아냈다. 고대 이집트의 가옥과 구조물들은 진흙으로 지었는데, 진흙은 주변 흙보다 밀도가 높아 적외선 촬영을 통해 그 형체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파캑 박사는 “유적들은 지표 가까이 있다”며 “나일강이 토사로 덮은 수천개의 추가 유적지가 있으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평했다.
특히 파캑 박사의 팀은 피라미드로 추정되는 2개의 구조물도 발견했으며, 이집트 당국이 이미 시험 발굴에 들어갔다. 파캑 박사는 타니스에서 발굴한 3000년 된 고대 가옥은 위성촬영이 보여준 형태와 일치했다며 “타니스의 발굴지를 방문한 것은 가장 흥분되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도굴에 대한 우려도 더 커졌다. 파캑 박사는 “위성촬영 사진은 한 묘가 도굴당한 흔적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방송은 최근의 이런 기술혁명으로 도굴꾼들이 일부 유명 유적지에 접근했다며 이집트 당국도 이 기술을 사용해 유적지 보호를 계획중이라고 전했다.
파캑 박사는 “엄청난 유적에 직면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해리슨 포드에게는 미안하지만 우리는 이제 인디애나 존스 시대를 지났고, 인디는 이제 한물갔다”고 최신 기술을 이용한 유적탐사 시대의 개막을 선포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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