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6.09 09:59
수정 : 2011.06.09 10:08
미국서 최초로 공개
아돌프 히틀러가 젊은 시절 ‘유대인 제거’를 결심한 내용이 담긴 최초의 문서가 공개됐다. 그의 나이 30살, 1919년 9월에 작성한 문서다.
미국의 반유대인활동 감시단체인 사이먼비젠탈센터 설립자이자 유대교 랍비인 마빈 히어는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문서를 상설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지만 히틀러가 독일군으로 복무하던 중에 군 타자기로 작성한 4쪽짜리 문서엔 아돌프 히틀러라는 서명(사진)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마빈 히어는 중개상을 통해 이를 15만달러에 구입했다며 “제3제국(히틀러가 세운 독일제국)의 가장 중요한 문서 중 하나”라고 밝혔다. 원래 소유자인 미국인 윌리엄 지글러는 2차대전 종전을 얼마 앞두고 독일 뉘른베르크 근처의 나치 문서고에서 이 문서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히틀러는 문서에서 유대인들이 돈과 권력만을 좇는 존재라면서 경멸감을 나타낸 뒤 “궁극적 목표는 유대인들을 단호하게 제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히틀러가 나치 독일군의 선전 작업을 맡고 있던 아돌프 겜리히에게 보내 ‘겜리히 서신’으로 불려온 이 문서는 히틀러가 유대인의 절멸을 촉구한 최초의 작성 기록으로 볼 수 있어 학계에서도 관심을 끌어왔다. 히틀러는 문서 작성 당시 독일군 내부에서 반유대 정신교육 관련 업무를 맡고 있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사진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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