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6.14 21:37
수정 : 2011.06.14 22:14
SNS 이용 18~29살 ‘3분의 1’
“성적 제의·누드 사진 받아”
미국 뉴욕의 민주당 하원의원 앤서니 위너가 여대생 등에게 자신의 벗은 모습을 찍은 사진과 성적인 글을 보낸 것으로 드러나 정치적 궁지에 몰린 가운데, 이런 ‘온라인 희롱’이 미국 사회에 만연해 있다는 조사자료가 나왔다.
<뉴욕 타임스>는 13일 미국 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의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페이스북, 트위터, 스카이프 등 인터넷 소셜네트워크(SNS)를 이용하는 18~29살 성인의 3분의 1이 성적인 제의나 누드 사진을 받아본 적이 있으며, 13%는 자신이 그런 것을 보낸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30~49살 성인도 17%가 이런 메시지를 받아본 적이 있고 5%가 보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조사는 전체 225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퓨리서치센터의 선임연구원인 어맨다 렌하트는 “이런 수치는 그리 놀라운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들 중 누군가는 이런 짓을 저지르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캔자스대 낸시 바이엄 교수는 “우리는 보통 이런 짓을 10대들이나 저지르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다 큰 어른들도 얼마든지 멍청한 짓을 저지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희롱이든 예전 애인과의 재회든 인터넷이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무한대로 확장시켜 놓은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에이브이엔(AVN) 미디어 네트워크의 선임에디터인 톰 하임스는 인터넷에 범람하는 성인물이 사람들을 자극한다며 “위너 의원의 행동은 (인터넷에서는) 특별할 게 없지만, 자신이 언제까지나 익명으로 남아 있을 거라는 착각을 한 것이 가장 큰 실수”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은 바람을 피우는 것을 매우 쉽게 만들어줬지만, 추적도 그만큼 용이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정신과 치료를 위해 휴가를 떠난 위너 의원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사퇴 압력에 동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엔비시>(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위너라면 사임할 것”이라며 “개인적인 일로 공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물러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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