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6.16 10:07
수정 : 2011.06.16 10:07
레이더센터 건립 취소 반발
미 동유럽 방어선 구상 삐끗
체코가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에서 탈퇴하기로 했다. 동유럽에 미사일 방어선을 치려던 미국의 구상도 일부 헝클어지게 됐다.
체코 국방장관 알렉산드르 본드라는 15일 <에이피>(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체코가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에 참가하는 것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유는 축소된 자국의 역할에 실망해서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에 참가하고 싶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미국 국방부 차관인 윌리엄 린과 회담을 나눈 뒤에 이렇게 발표했다.
미국 부시 행정부는 애초 이란의 미사일 위협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폴란드에 10기의 미사일을 배치하고, 체코에는 레이더 센터를 세우기로 했지만 러시아의 격렬한 반대에 부닥쳤다. 그 뒤 오바마 정부는 2009년 체코에 위성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는 정보센터를 세우겠다고 계획을 바꿨고 체코는 이런 조처에 불만을 표시해 왔다.
하지만 본드라 장관은 앞으로 추가적인 조처가 취해져서 체코가 다시 미사일 방어체제에 동참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우리(미국과 체코)는 몇몇 추가적인 이야기를 나누긴 했지만 아직은 무르익지 않아 그것에 대해 밝히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체코 의원 얀 비딤은 “이 결정이 그렇게 놀랍지 않다”며 “미국은 우리의 중대한 전략적 파트너지만 현재 (오바마) 정부는 체코를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체코의 미사일 방어체제 참여를 비판해온 활동가 에바 노보트나는 “매우 기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제는 루마니아나 폴란드 등 육지와 바다에 여러 기의 미사일 기지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바뀌었고, 최근 그 일환으로 지중해에 순양함 모터레이호를 배치했다. 이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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