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6.21 11:05
수정 : 2011.06.2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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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슈퍼컴 ‘경(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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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62,000,000,000,000.
20일(현지시각)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슈퍼컴퓨터(슈퍼컴) 국제회의에서 발표된 슈퍼컴의 ‘세계순위 500’에서 1위를 차지한 슈퍼컴의 초당 계산능력은 8162조 회이다.
일본의 이화학연구소와 컴퓨터 제조사인 후지쓰가 공동개발중인 슈퍼컴 ‘경(케이)’은 6개월마다 발표되는 슈퍼컴퓨터 세계 500위의 지난 우승자 천하-1A(티안헤-1A)를 제치고 일본에 7년 만에 세계 최고 슈퍼컴 국가의 지위를 되찾아주었다.
일본은 2002~2004년 해양연구개발기구의 슈퍼컴 ‘지구시뮬레이터’로 수위를 차지한 이후 미국과 중국 등에 밀려 최고 자리를 내주었다. 전회 우승 슈퍼컴 티안헤-1A는 케이에 3배 계산 차이를 보이며 수위자리를 내주었다.
총 1120억엔(1조5120억원)의 개발비용이 투입된 국가프로젝트로 개발추진 중인 일본의 슈퍼컴 케이는 2012년 6월까지 800대 이상의 컴퓨터를 하나로 묶어 매초 1경(1조의 1만배) 회의 계산능력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2009년 정부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 대거 축소 또는 재조정되면서 슈퍼컴 사업도 예산삭감 위기에 몰렸으나 과학자들이 반발하면서 가까스로 예산이 유지된 바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일본 슈퍼컴의 1위 탈환에 대해 “일본의 슈퍼컴 개발이 예상을 넘는 속도로 진행된 반면, 미국에서는 경급 속도의 슈퍼컴 개발이 늦어진 것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미국이 경급의 100배 속도의 슈퍼컴을 개발중이어서 경급의 후속개발이 정해지지 않은 일본이 경쟁을 따라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슈퍼컴의 성능은 계산속도만으로 정해지는 게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중요하다. 이에 따라 슈퍼컴 케이는 신약 및 태양전지의 개발, 우주개발의 비밀 해명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모의실험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한국의 기상청 슈퍼컴 2대는 20위와 21위를 차지했다.
김도형 선임기자/트위터 @ai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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