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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버스·지하철 테러, 100여명 사상 |
7일 영국 수도 런던의 아침 혼잡시간에 버스와 지하철에서 테러로 보이는 6건의 연쇄폭발이 발생해 적어도 2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다쳤다.
이는 지난 6일 2012년 올림픽의 런던 개최가 결정되고, 스코틀랜드에서 주요 8국(G8) 정상회의가 개막된 직후 일어난 것이다.
스코틀랜드 글렌이글스에서 주요 8국 정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폭발 직후 기자회견에서 “일련의 테러공격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날 폭발은 출근시간대에 2층 시내버스 3대와 지하철역 등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시내 중심가 태비스톡 공원 근처의 시내버스 뒷부분에서 폭발해 버스 지붕이 10m 이상 날아갔다.
이언 블레어 런던 경찰청장은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으나 아직 정확한 숫자를 밝히기 어려울 정도로 혼란스런 상황”이라며 폭발 현장의 한곳에서 폭발물의 징후를 발견했다고 밝혀 이번 연쇄폭발이 조직적인 테러에 의한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비비시>는 아랍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연쇄폭발이 알카에다 조직의 계획된 공격이라고 보도했다. 테러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2004년 3월11일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발생한 열차폭파사건과의 유사성을 지적하며 알카에다의 전통적 수법인 ‘동시다발 테러’임을 지적하고 있다.
런던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은 폭발 몇분 전에 영국 경찰로부터 테러공격에 대한 경고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폭발현장 한곳에 가까운 곳에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재무장관이 참석하는 경제회의가 예정되어 있었으며, 네타냐후 장관은 전화를 받은 뒤 숙소를 떠나지 않았다고 이스라엘 대사관 쪽이 밝혔다고 <에이피통신>이 보도했다. 연쇄 폭발 직후 런던시 당국은 모든 지하철과 버스의 운행을 중단시켰다.
한편 연쇄폭발 이후 세계 증시는 일제히 하락하고 원유값은 급등했다. 런던 증시의 파이낸셜타임스주가(FTSE)100 지수는 5105.10으로 124.54포인트가 떨어졌다. 독일 증시도 3%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이날 장전 거래에서 8월 계약분이 배럴당 62.10달러로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런던/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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