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6.24 20:18
수정 : 2011.06.2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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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아이젠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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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작가와 주인공 탈퇴” 보도
‘소셜미디어에 대한 피로감’ 분석
페이스북 열풍을 불렀던 영화 <소셜네트워크>의 주역들이 페이스북 탈퇴를 선언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대한 피로감 탓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마크 저커버그의 페이스북 창업 과정을 다룬 <소셜네트워크>의 각본을 쓴 에런 소킨과 주인공 제시 아이젠버그(사진)가 최근 페이스북을 탈퇴했다고 미국의 경제전문 잡지인 <포브스>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소킨은 22일 칸국제광고제에서 “현관 앞에 앉아 아이들에게 소리지르는 노인처럼, 소셜미디어에 대해 할 말이 많다”며 탈퇴를 밝혔다. 또 그는 트위터에도 염증이 난다며 “우리를 너무 즉흥적으로 만들고, 깊이가 없다. 인생은 복잡하다”고 말했다.
영화를 만들 때 페이스북에 가입했던 아이젠버그도 “페이스북이 친구로 권유하면서 보내준 인물들 명단 가운데 내 여동생의 고교 때 친구가 포함된 것을 보고는 재빨리 탈퇴했다”며 “페이스북이 어떻게 그를 찾아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포브스>는 이들의 탈퇴가 소셜미디어에 대한 피로감이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평했다. 최근 캘리포니아대학교의 연구진 조사를 보면, ‘디지털 원주민’이랄 수 있는 현세대 어린이들이 전자매체를 이용한 소통에는 자질이 있으나, 실제의 인간 상호교류에서는 기술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페이스북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며 소송을 낸 윙클보스 형제들은 650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법원의 화해 판결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폭스뉴스>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올림픽 조정선수인 쌍둥이 형제 캐머런 윙클보스와 타일러 윙클보스는 하버드대 동창인 저커버그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도용해 페이스북을 창업했다고 소송을 제기해, 페이스북이 이들에게 6500만달러 상당의 현금과 주식을 주고 화해하라는 샌프란시스코 연방항소법원의 판결을 받아냈다. 윙클보스 형제는 페이스북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넥트유’라는 기업을 설립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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