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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08 00:33 수정 : 2005.07.08 00:33


올림픽 유치 환희도 ‘테러’
선로 곳곳 부상자 널려 참혹
“하늘에서 유릿조각 쏟아졌다”

7일 아침(현지시각)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들려온 연쇄폭발 소식으로 미국과 전 유럽이 비상경계태세에 들어갔다. 영국 정부는 즉각 모든 교통수단의 운행을 중단시켰고,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스코틀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8국(G8) 정상회의를 떠나 런던으로 돌아와 사태 수습과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른 아침 지하철과 버스에서 일어난 연쇄폭발은 출근길의 수많은 런던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시민들은 연기와 암흑의 공포속에 떨었고, 지하철 선로 곳곳에는 부상자들이 피를 흘리며 널부러져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폭발이 일어난 에지웨어로드역으로 향하던 열차를 타고 있던 스웨덴인 코넬리아 베르그는 “차량이 순식간에 연기로 가득 찼고 많은 사람들이 우산으로 창문을 깨고 나왔다”고 말했다. 리버풀과 올드게이트역 사이 폭발 현장에 있던 애나 카스트로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나 죽는다’며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청했다. 폭발로 겉옷과 살점이 떨어져 나간 부상자들이 선로 위에 널부러져 있었다. 정말 참혹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버스폭발 사고 현장의 한 목격자는 “큰 굉음이 울린 직후 버스 윗부분이 마치 캔 뚜껑처럼 벗겨져 나갔다”고 말했다. 또다른 목격자는 “귀를 찢는 폭발음이 들리더니 하늘에서 유리조각이 비오듯 쏟아졌다”며 “사람들이 마구 뛰기 시작했고 여기저기서 넘어지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고 전했다. 킹스크로스역에서 구조요원들과 함께 부상자들을 도운 게리 루이스는 “사람들이 검댕과 연기로 뒤덮였고 여기저기서 부상자들이 피를 줄줄 흘리는 모습이 끔직했다”고 전했다. 유스턴역에서 근무하는 교통요원 어빈드 마브지는 “어제 우리는 올림픽을 유치해 너무 기뻤는데, 오늘은 올림픽 유치가 그렇게 가치가 있는 일인지 의심이 생긴다”고 했다.

<비비시방송>은 로얄런던 병원에만 208명의 부상자가 실려와 이 가운데 13명이 수술을, 3명은 중환자실 치료를 받고 있다며, 연쇄폭발로 인한 사상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와 독일, 미국 등은 연쇄폭발 직후 각각 테러 경계령을 내리거나 반테러 경계 수위를 높였다. 미 정부는 철도와 지하철, 일부 버스 노선 등 대중교통 수단에 대한 대테러 경보를 2번째로 높은 ‘오렌지’로 한단계 올렸다. 항공 등 다른 분야는 현재의 ‘옐로’(5단계중 중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미 국토안보부 마이클 처토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에 대한 테러 공격 정보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런던 폭탄 테러가 테러범들의 전술 변화를 의미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정부도 반테러 경계 수위를 2번째로 높은 ‘레드’(적색)로 올렸다. 반테러 경계 수위가 적색으로 올라가면 보안 당국은 기차에서의 불심검문과 런던행 고속철(유로스타)의 순찰 강화, 특정 지역의 항공기 운항 제한 조처 등을 내릴 수 있다. 독일 수도 베를린 교통 당국도 경계 수위를 ‘옐로’(노랑)로 한단계 높였다.

◇…지난 6일 오후 2012년 올림픽 개최권을 따내 기쁨에 들떠 있던 런던 올림픽 유치 대표단의 환희는 일순간 비통으로 바뀌었다.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는 런던 대표단은 7일 런던 연쇄폭발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과 비통을 감추지 못했다. 유치 대표단의 켄 밀즈는 “전세계에서 최첨단의 보안 체제를 갖춘 런던 같은 도시도 이런 종류의 공격에 속수무책임이 드러난 셈”이라며 “대표단은 모국의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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