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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08 00:35 수정 : 2005.07.08 00:35

7일 오전 발생한 연쇄폭발 테러 지점 가운데 하나인 에지웨어로드 전철역에서 다친 시민들이 현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런던/AP 연합


왜 저질렀나?

7일 영국 런던 중심가에서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연쇄폭발은 누가 왜 저지른 것일까?

아직 명백한 증거가 드러나진 않았지만 현재로선 알카에다 등 이슬람 테러 조직의 동시다발 테러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이번 연쇄폭발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유럽 알카에다 비밀조직’이란 단체는 웹사이트를 통해 이번 연쇄폭발이 영국의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 개입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가 웹사이트에 올린 메시지의 제목은 ‘기뻐하라, 무슬림 사회여’다.

이언 블레어 런던경찰청장은 연쇄폭발 현장 중 1곳에서 폭약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히면서, “이번 폭발이 조직적인 공격이었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폭발에 대해 사전 경고는 없었으며 아직 배후를 추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쇄폭발이 지난해 3월11일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폭파 테러와 유사한 점이 많다며, 이슬람 테러조직의 연루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알카에다가 배후로 지목된 마드리드 테러도 아침 출근시간에 연쇄적으로 발생했으며, 테러 대상이 통근열차인 점도 비슷하다. 당시 마드리드에서는 모두 191명이 숨지고 1200여명이 다쳤다. 스페인은 총선을 눈앞에 두고 발생한 이 테러로 정권이 교체됐고 결국 이라크 파병 부대를 철수시켰다.

이번 연쇄폭발은 주요8국(G8) 정상회의(6~8일)가 열리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해, 테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과 장소를 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터통신>은 영국이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한 최대 맹방이라는 점에서 “테러의 1차 목표가 되는 것은 과거나 지금이나 피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고 전했다.

안보전문가인 세베스티엔 고르카는 “이번 연쇄폭발의 분명한 사실은 동시다발 공격이며, 이는 알카에다 또는 알카에다와 연관된 조직이 사용해 온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테러 전문가인 크리스 벨러미는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알카에다)의 소행과 일치하거나 유사한 점이 많다. 자살폭탄 공격이 아니라 버스나 열차에 폭탄 꾸러미를 놔뒀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주장했다. 덴마크 국제문제연구소의 아니아 달고르는 “아일랜드 반군이라면 사전경고 없이 민간인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최근 알카에다 조직을 소탕하려는 미국의 전방위 압박이 거세고, 중동 지역에서 이슬람 근본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 등도 테러 조직이 행동에 나선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김회승 기자, 외신종합 honesty@hani.co.kr



테러 자처 알카에다는 어떤 단체
79년 빈라덴 결성…34개국 점조직 활동



알카에다는 1979년 옛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였을 때 아랍 의용군으로 참전한 오사마 빈 라덴이 결성한 국제적인 테러지원조직이다. 91년 걸프전쟁이 일어나면서 반미 세력으로 전환한 이 조직은 사우디 유력 재산가 출신인 빈 라덴의 막대한 자금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서유럽과 중동 등 34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점조직을 특징으로 하며, 조직원은 3000~5000명으로 추정되지만, 본부 소재지나 활동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다.

이 조직의 수뇌인 빈 라덴은 오랫동안 미국 정보국의 추적을 받고 있지만, 9·11 동시테러 전에는 빈 라덴의 이름이나 그가 이끄는 알카에다는 대중적으로 주목받은 적은 없다. 하지만 2001년 9월11일 발생한 미국 맨해튼의 110층짜리 쌍둥이 건물인 세계무역센터와 미국 국방부(펜타곤)에 대한 항공기 납치 자살테러사건이 발생하고 이 사건의 배후 조종자로 빈 라덴이 지목받으면서 전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됐다.

알카에다는 이후 지난해 발생한 ‘마드리드 열차 폭파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더욱 ‘악명’을 떨치게 됐고, 이라크에서 발생하는 각종 자살차량 폭탄사건 및 유명인사 인질사건의 배후로 알려지고 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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