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6.26 20:49
수정 : 2011.06.2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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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치인 조지 퍼킨스 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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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 의원, 최초로 온실가스·열섬 효과 등 경고
“사람들의 행위가 점진적으로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확실하다. 늪지를 메우고 숲을 밀어버리는 것은 대기가 태양 광선을 반사하고 흡수하고 방출하는 것에 영향을 준다. 가정에서 불을 때는 것과 인공적인 구조물은 온난화 현상을 일으키고 식물의 생장에도 영향을 준다.”
미국의 정치인 조지 퍼킨스 마시(사진)가 한 연설의 일부분이다. 온실효과를 거의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는 이 연설은 언제 행해졌을까. 놀랍게도 1847년이다. 지금으로부터 164년 전에 그는 온실가스에 의한 기온 상승, 도심의 열섬 효과 등을 거의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이 연설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개념도 제시했다. 그가 이 연설을 한 시기는 영국의 과학자 존 틴들이 대기의 구성요소 변화가 기후 변동을 일으킨다는 가설 아래 실험을 시작한 시기보다 10년 이상 빨랐고, 스웨덴의 화학자 스반테 아레니우스가 이산화탄소 배출이 지구를 데운다는 이론을 제시한 것보다는 50년 이상 앞선 것이다. 그는 휘그당(공화당의 전신)의 의원으로서 이 연설을 했고, 그의 주장은 상당한 파장을 미쳤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보도에서 이 연설이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으로 하여금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조성하고, 보호를 위해 자연지역을 사들이게 했다고 평가했다.
여전히 남는 미스터리는 세계 최초의 기후변화 예측자라고 할 수 있는 그가 이런 발상을 어떻게 하게 됐을까다. 그는 정치인이자 변호사, 신문 편집장, 외교관, 농부 등 다양한 이력을 가졌지만 과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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