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6.28 21:26
수정 : 2013.12.06 08:33
명언 2000개 288쪽에 가득
‘진실한 말의 소중함’ 담아
“말은 얼마나 소중한가, 그리고 진실한 말은 얼마나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
넬슨 만델라가 2000년 남아공 더반에서 국제 에이즈 콘퍼런스 폐막연설을 통해 한 이 말은 그가 오랜 수감생활 중 고독과 정적을 통해 깨달은 진리를 전해준다. 그가 말한 것처럼 진실한 그의 명언들은 지금도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주고 있다.
오랫동안 인종차별과 싸워왔고 결국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 자리까지 오른 넬슨 만델라의 어록을 집대성한 책 <자신이 본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 By Himself·사진)가 27일 출간됐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요하네스버그의 넬슨 만델라 기념센터가 펴낸 이 책은 일기, 편지, 연설문, 인터뷰 등에서 2000여 어록을 뽑아내 희망, 용기 등 300여개의 소주제 아래 288쪽에 걸쳐 싣고 있다.
“나는 일생 동안 아프리카인의 투쟁에 헌신해왔다. 나는 백인이 지배하는 사회에도 맞서 싸웠고 흑인이 지배하는 사회에도 맞서 싸웠다. 나는 모든 사람이 조화롭고 평등한 기회를 갖고 함께 살아가는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이상을 간직해왔다.”
만델라 사상의 핵심을 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이 말은 1964년 4월20일 내란 혐의로 재판을 받던 만델라가 최후 진술을 통해 밝힌 내용이며, 역시 이 책에 실렸다. <에이피> 통신은 문고판 크기의 얇은 이 책이 마치 ‘성경’ 같다고 표현했다.
다음달 18일 93살 생일을 맞는 만델라는 지난 1월 호흡기 질환 증세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이후로는 대중에게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가족들과 그를 개인적으로 만난 사람들은 현지 언론에 그가 건강한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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