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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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아로요 퇴임 압박 갈수록 눈덩이 |
각료 8명, 하야 요구 사임
선거 부정 의혹을 둘러싸고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에 대한 퇴임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은 8일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필리핀을 위협하는 폭력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최고의 희생을 할 것”을 촉구했다.
세사르 푸리시마 재무장관, 에밀리아 본코딘 예산장관, 후안 산토스 통상장관 등 경제팀 전원을 포함한 각료 8명도 이날 오전 사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아로요 대통령이 선거 부정 의혹으로 정치적인 치명타를 입었으며, 국정을 이끌 수 있는 신뢰를 잃었다”며 위기를 해소하려면 아로요 대통령이 즉각 물러나는 길밖에 없다고 강력하게 퇴임을 요구했다.
각료들의 이번 사임은 아로요가 전날 내각에 일괄 사퇴를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앞으로 필리핀 정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아로요는 7일 전국에 생중계된 라디오 연설을 통해 “나는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퇴 압력에 맞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나는 내각 책임자에 내각을 재구성할 자유를 주기 위해 전체 각료들에 사표를 낼 것을 요구했다”며 “내가 (국가의) 필요한 근본적 변화들에 초점을 맞추는 동안 새 내각은 재량권을 부여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로요 대통령은 작년 5월 대선 당시 선거관리위원회 관리와 100만표의 차이를 확보하는 것에 대해 대화를 나눴음을 보여주는 도청 테이프가 발견되며 정치적 위기에 빠졌다.
아로요 대통령은 최근 성명을 통해 선관위 관리와 논의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시인했으나 잘못한 것은 없으며, 사임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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