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08 18:37
수정 : 2005.07.08 18:37
“에이즈 치료제등 신약개발이 목표”
“프랑스에서 도입한 질병 모델을 토대로 세포 안에서 질병이 감염되는 과정을 직접 시각적으로 살펴보는 첨단 기법을 사용해 에이즈 치료제 등 신약 개발을 하는 것이 연구 목표입니다.”
8일로 개소 1돌을 맞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울프 네바스(41·사진 ) 소장은 기자회견에서 “막대한 비용과 인력·시간이 투여되는 기존의 신약개발 방법 대신 ‘인 비보 비주얼라이제이션’을 세계 최초로 적용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초청 당시 기대한 ‘게놈에서 신약까지’ 연구업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지난해 과학기술부와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가 협의해 설립했으며, 현재 바네스 소장을 포함해 16명의 외국인 연구원과 16명의 한국인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다. 2013년까지 우리 정부는 1억 유로(1200억원)를, 파스퇴르 쪽은 4600만유로(460억원)를 투자한다.
네바스 소장은 지난 1년 동안 이룬 성과는 “정착을 했다는 것”이라며 “13명의 그룹리더 등 필요한 인력과 기반 시설이 완비됐으며, 세포내 시각화 연구와 혈압과 관련된 연구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에이즈바이러스(HIV)가 세포핵에 어떻게 감염이 되는지를 실시간으로 화면으로 관찰하는 장면을 소개해 연구소가 에이즈 치료와 관련된 연구에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음을 시사했다.
네바스 소장은 “프랑스 쪽 파스퇴르연구소에서 질병 모델을 전달해주면 이를 시각화해 신약개발을 한다는 것이 전략”이라며 “현재 결핵과 에이즈 바이러스, 염증과 백혈병 등이 세포 단위에서 약제 개발을 목표로 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와의 공동연구 가능성에 대해 네바스 소장은 “7일 황 교수와 만나 많은 의견을 나누었다”며 “세포를 기반으로 연구한다는 점에서 호환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커피 한잔 나눌 시간에 구체적 협력 상황을 논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과학기술연구원(키스트) 국제협력관에서 열린 1돌 기념식에는 최석식 과학기술부 차관, 쿠릴스키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소장, 1999년 노벨 의학상 수상자이자 한국파스퇴르연구소 과학자문위원인 귄터 블로벨 미국 록펠러대학 교수, 데스쿠엣 주한프랑스대사, 손학규 경기도지사, 채영복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 김유승 키스트 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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