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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7.08 20:51 수정 : 2011.07.08 20:51

인도네시아 수하르토 막내아들
‘살인교사’ 복역뒤 정치일선 나서

세계적으로 전 독재자의 아들·딸이 정치적 득세를 하는 경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의 독재자였던 수하르토(대통령 재임 1968~1998)의 막내 아들도 2014년 대선을 바라보고 정당을 창당했다.

후토모 만달라 푸트라(49), 흔히 토미 수하르토로 불리는 그는 최근 국가공화당이라는 당을 창당하고 당국의 설립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7일 전했다. 그는 자신의 부패 혐의에 유죄를 선고한 대법관 살해를 교사한 혐의로 2002년 15년형을 받았지만 감형과 사면을 거듭한 끝에 4년만 복역하고 출소했으며, 현재 부동산 회사와 미디어 회사 등을 거느리고 떵떵거리면서 살고 있다.

그가 이렇게 정치 일선에 나선 것은 인도네시아에 불고 있는 ‘수하르토 향수’에 기댄 측면이 크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인도 바로미터’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가장 훌륭한 대통령에 수하르토가 36.5%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직인 유도요노 대통령은 20.9%로 그 뒤를 이었다.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매년 6% 이상 경제성장을 하고 있지만 서민들은 대부분 삶이 그다지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정체된 개혁이 수하르토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의 승부가 성공을 거둘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인도 바로미터의 무하맛 코다리는 “사람들이 수하르토에 대한 향수가 높을 뿐이지 그 시대로 시곗바늘을 다시 돌리고 싶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디만 수자트미코 의원은 “맨몸으로 일어선 수하르토와 아버지의 비호 아래 큰 그의 아들은 하늘과 땅 차이”라며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아무에게나 투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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