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7.20 22:43
수정 : 2011.07.20 22:43
세르비아, EU 가입 파란불
국제유고전범재판소의 ‘마지막 수배자’ 고란 하지치가 20일 세르비아 경찰에 체포됐다. 이로써 세르비아의 유고 전범은 모두 붙잡혔으며, 세르비아의 유럽연합(EU) 가입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세르비아 보리스 타디치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도 베오그라드 북쪽 프루슈카고라산에 있는 크루셰돌 마을에서 하지치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마을은 그의 친척이 많이 살고 있는 곳으로, 그는 체포 당시 예전과 모습이 크게 달라져 있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하지치는 크로아티아가 옛 유고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것을 계기로 시작된 크로아티아 내전(1991~1995년)에서 세르비아계를 이끈 지도자다. 그는 당시 크로아티아 내부에 세르비아계 공화국을 선포하고 대통령 자리에 오른 뒤 민병단을 조직해 수백명의 크로아티아계 주민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달 전 보스니아 장군인 라트코 믈라디치가 체포된 뒤 하지치까지 붙잡히면서 세르비아의 유럽연합 가입을 가로막던 유고전범 관련 장벽도 모두 해제됐다.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 상임의장(벨기에 총리)은 성명을 통해 “하지치 체포는 세계 사법정의에 있어 중요한 순간인 동시에 세르비아의 유럽 편입에도 큰 진전”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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