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7.24 20:59
수정 : 2011.07.24 20:59
2008년 그래미 5개 석권
약물 과다복용사 추정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소울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23일 런던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커트 코베인, 지미 헨드릭스, 제니스 조플린이 생을 멈춘 바로 그 나이, 27살을 일기로 요절했다.
런던경찰청 대변인이 이날 오후 3시54분 런던 북부 캠덴의 아파트에서 와인하우스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고 영국 <비비시>(BBC) 등이 전했다. 사인은 약물 과다복용으로 추정된다.
와인하우스는 20살 때인 2003년 ‘프랭크’라는 앨범으로 데뷔하며 주목을 받은 뒤 2006년 영국에서 발표한 ‘백 투 블랙’ 앨범으로 2008년 미국 그래미상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등 5개 부문을 휩쓸며 스타로 떠올랐다. 당시 그는 약물 중독 문제로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해 영국의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공연을 하며 그래미상 시상식을 지켜봤고, 이 모습이 전세계로 생중계돼 큰 화제를 모았다. 콧소리가 섞인 허스키한 음색으로 소울과 알앤비(R&B) 장르에서는 금세기 가장 뛰어난 여가수로 칭송받았다. 역설적이게도 그의 최고 인기곡은 중독 치료소를 뜻하는 ‘리햅’(Rehab)’으로, 알코올과 약물 중독으로 치료소를 들락거렸던 그의 심정을 노래한 곡이다.
하지만 그는 알코올과 약물 중독에서 끝내 벗어나지 못하며 점점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져 갔다. 오랜 공백 끝에 지난달 18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를 시작으로 유럽 순회공연에 나섰으나 술에 취해 가사를 잊어버리고 웅얼거리거나 무대에서 갑자기 나가버리는 등 추태를 보이며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그의 기획사는 다음날 유럽 순회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그가 공교롭게도 27살에 사망하자 미국 <시비에스>(CBS) 등은 27살에 숨진 가수들을 칭하는 이른바 ‘27살 클럽’에 새롭게 한명이 추가됐다고 보도했다.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은 1994년 27살 때 권총 자살로 숨졌으며, 지미 헨드릭스도 27살이던 1970년 영국의 호텔방에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 제니스 조플린과 도어스의 리더 짐 모리슨도 27살에 요절했다.
이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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