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진 아나운서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노르웨이 테러범이 기독교 극우 근본주의자라고 하던데 보도를 보니 범인은 인종차별적 정책과 배타성의 모범국가로 우리나라를 꼽았다더군요. 호전적 극우 인종주의의 모범국가라니”라고 개탄했다. 허재현 기자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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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극우 테러범 “한국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 |
지난 22일(현지시각)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충격적인 살인테러를 저지른 베링 브레이비크가 한국을 모범국가로 지목했다. 극우 보수주의 유럽인의 눈에 우리 사회가 개인의 다양성과 다문화주의를 배격하는 곳으로 비쳤다는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텔레그레프는 24일 “브레이비크가 (유럽에) 단일문화를 확립하기 위해 일본과 한국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레프 보도를 종합하면, 브레이비크는 테러를 감행하기 전 유투브(YouTube)에 ‘2083 템플 기사단’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그는 이 영상에서 “유럽이 한국과 일본처럼 문화적 보수주의와 민족주의를 가진 국가로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레이비크는 또 범행 전 친구에게 보낸 1518쪽에 이르는 문서에서 한국과 일본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이 문서에서 브레이비크는 “한국과 일본은 유럽이 1950년대에 가졌던 고전적이고 보수적인 원칙들을 잘 대표하고 있다. 과학적·경제적으로 발전했고 또 다문화주의와 문화적 마르크스주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강간과 살인의 공포없이 살 수 있는 가장 평화로운 사회”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범행 2시간40분 전 인터넷에 올린 ‘2083 유럽 독립선언’이라는 글에서 페미니즘(여성학)에 대한 강한 혐오감을 피력하면서 “가부장제 회복이 서유럽의 대안이며 일본이나 한국 모델이 해결책”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또 “2083년까지 유럽 각국을 극우 보수정권으로 정권교체한 뒤 이슬람 이민자들을 내쫓아야 하며 중동 이슬람 국가들을 제압할 새로운 유럽을 탄생시켜 기독교 문화를 바로세워야 한다”고 적기도 했다.
이렇게 우리나라가 최악의 극우 보수주의 테러범으로부터 모범국가로 칭송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을 중심으로 우리 사회에 대한 자성론이 일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a_circle’는 “노르웨이에서 테러로 대형참사를 일으킨 브레이빅이 ‘가부장제 회복이 대안이며 한국이나 일본모델이 해결책’이라고 했다는데 이러다가 과격한 민족주의자들과 테러범, 반페미니스트들이 연수오고 성지순례오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도 자신의 트위터에서 “유럽을 휩쓸고 있는 경제위기·인종주의·기독교근본주의가 뒤엉킨 상황에서 일어난 노르웨이 테러, 범인은 한국을 단일민족을 유지하며 다문화주의를 통제하는 모범국가로 꼽았습니다.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게 합니다”라고 꼬집었다.
오상진 아나운서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노르웨이 테러범이 기독교 극우 근본주의자라고 하던데 보도를 보니 범인은 인종차별적 정책과 배타성의 모범국가로 우리나라를 꼽았다더군요. 호전적 극우 인종주의의 모범국가라니”라고 개탄했다. 허재현 기자catalunia@hani.co.kr
오상진 아나운서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노르웨이 테러범이 기독교 극우 근본주의자라고 하던데 보도를 보니 범인은 인종차별적 정책과 배타성의 모범국가로 우리나라를 꼽았다더군요. 호전적 극우 인종주의의 모범국가라니”라고 개탄했다. 허재현 기자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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