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7.26 14:23
수정 : 2011.07.26 15:10
200일 맞은 한진중 김진숙 위원 고공투쟁 보도
“한국의 가장 유명한 회사 상대로 외로운 저항”
“바람부는 조선소 위의 35m 크레인 위에서 그는 양동이를 화장실로 사용하며 한국의 가장 유명한 회사중 하나를 상대로 외로운 저항을 연출하고 있다.”
영국의 공영방송인 <비비시(BBC)>가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고공농성 200일째를 맞은 지난 25일 김씨의 고공투쟁을 자세히 보도했다.
중동의 <알자지라>, 미국의 <시엔엔>, 프랑스의 <르몽드>에 이어 영국의 공영방송 <비비시>가 김진숙의 외로운 투쟁 보도대열에 합류했다.
<비비시>는 “한국은 오랜 노동쟁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경찰은 과거에 과잉진압을 한 것으로 비판을 받아왔다”면서 “올해도 현대와 에스시(SC)제일은행 등의 노동쟁의는 광범위한 분열을 야기했지만 김진숙만큼 관심을 끌지 못했다”며 김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김씨는 태양열 배터리 전화기를 이용해 “내가 살고 있는 금속 크레인 안은 사우나처럼 매우 덥고 전기도 없으며 매우 한정된 공간이다”면서 “나는 책을 읽을 수도 없고 씻을 수도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김씨는 “나는 해고된 노동자들을 위해 여기에 있다”면서 “해고 노동자들이 복직될 때까지 내려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쪽이 대량해고한 뒤 막대한 주식 이익배당을 하고 간부들의 봉급을 인상했다”면서 “이는 매우 부당하다”면서 “그런 것들이 시정되고 정리해고가 철회된다면 언제든지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가장 힘든 것은 당국이 나의 항의를 어떻게 강제로 막을 것인지 알지 못하는 두려움이라고 털어놓으면서 일종의 정신적 문제가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도형 선임기자/트위터 @ai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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