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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10 20:17 수정 : 2005.07.10 20:17

최대변수 가톨릭계 사임 요구 않기로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의 사임 여부를 둘러싸고 필리핀 정국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10일 가톨릭계가 아로요의 사임을 요구하지 않기로 해 필리핀 정국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페르난도 카팔라 대주교는 3일간의 필리핀가톨릭주교회의(CBCO)를 마친 뒤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구체적인 정치적 옵션을 제시하지 않는다”며 “아로요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신 주교단은 대통령 스스로의 (사임) 결정 및 대선 의혹 녹음 테이프 등에 대한 조사활동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가톨릭국가인 필리핀에서 주교회의는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조직이다. 아로요 대통령도 주교회의의 지지에 힘입어 지난해 5월 재선에 성공했다. 주교회의는 애초 아로요의 사임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회의 일정을 하루 연장하는 진통 끝에 이렇게 결정했다.

주교회의 결정에 따라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여론도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교회의가 아로요의 책임을 지적함으로써 사태 수습의 ‘공’은 아로요 대통령에게 넘어갔다.

앞서 재무장관을 비롯한 8명의 내각 각료가 사퇴 발표와 함께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필리핀 ‘피플파워’의 상징인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까지 이에 동참하면서 아로요 대통령은 사면초가에 몰렸다. 아로요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당시 선거위원회와 선거 결과를 조작한 듯한 내용의 도청 테이프가 폭로되고, 가족이 비리에 연루되면서 사임 압력을 받고 있다. 강김아리 기자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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