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A씨 등 한국 승객 50여명이 10일 홍콩첵랍콕국제공항 35번 출국장에서 비행기 출발 지연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 한국 승객들은 이날 첵랍콕공항에서 오후 4시20분 출발 서울행 캐세이퍼시픽항공 416편을 기다렸으나 비행기가 2시간 후에 출발하자 탑승을 거부하고 항의했다. 이들의 상당수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휴가를 보내거나 홍콩 관광을 했던 여대생들이었으며 가수 A씨와 모일간지 기자 B씨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캐세이퍼시픽항공측이 정시 출발을 못한다는 사전 안내나 지연 출발을하게 된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도 않고 무작정 승객들을 기다리게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울에 도착하면 비행기를 갈아타고 다른 곳으로 가는 승객들도 있었다"면서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일정 차질에 따른 피해보상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오후 7시40분 한국 승객들이 기내에서 소란을 일으키면 안전에 문제가 있다면서 시위 승객들을 공항에 남겨두고 비행기를 출발시켰다. 한국 승객들 7명은 11일 새벽 아시아나항공편으로 귀국했으며 나머지 승객들은공항에서 밤을 새우거나 시내 호텔에서 하루를 지내고 이날 전원 귀국할 예정이다.
승객들은 "캐세이퍼시픽항공이 너무 뻔뻔스럽고 승객들에게 무성의했다"면서 "한국으로 돌아가 캐세이퍼시픽항공을 상대로 법적인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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