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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중이던 모스크바 호텔서 대량 폭발물 발견 |
모스크바 명물인 크렘린과 붉은광장 뒤편에 위치한 한 유명 호텔 지하에서 지난 10일 1천160㎏에 달하는 TNT 폭발물이 발견돼 러시아 당국을 긴장시키는 일이 발생했다.
이 호텔은 스탈린 시절인 지난 1935년 완공됐다가 지난해부터 철거 작업에 들어간 '모스크바호텔'로 맞은편에 국가두마(하원)와 볼쇼이극장 등이 있어 만일 발파를 통한 철거 작업을 진행했더라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 했다.
이번 사건은 이날 오후 1시경(현지시간) 지상 구조물 제거를 끝낸뒤 지반 공사를 하던 인부들이 지하에 숨겨져있던 다량의 TNT 상자를 발견하면서 비롯됐다.
즉시 경찰과 비상대책부 직원들이 동원됐고 이들은 땅 속에 묻혀 있던 50여개가넘는 TNT 상자들을 조심스럽게 꺼내 모스크바주로 옮긴뒤 그곳에서 폭파시켰다 . 처음엔 체첸 무장세력 등 테러리스트들이 몰래 매설해놓은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지만 모스크바 시당국은 1941년 나치 독일군의 침공때 스탈린의 명령에 따라 설치된 것이라고 밝혔다.
나치가 모스크바를 향해 진격하자 모스크바가 함락돼 주요 건물들이 나치의 손에 넘어갈 것을 우려한 스탈린이 아예 건물들을 폭파시키려고 폭탄을 비밀리에 장치해 놓았다는 것이다.
러시아군은 지난 1812년 나폴레옹 침공 때도 모스크바를 빠져나가면서 고의로시 전역에 대형 화재를 일으킨 적이 있다.
하지만 모스크바시는 TNT가 오래된 것이고 기폭장치가 없어 폭발 가능성은 거의없다며 시민들을 애써 안심시켰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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