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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8.09 16:05 수정 : 2011.08.09 16:13

“절대왕자는 커다란 기로에 서 있다.”

일본 우파성향의 일간지 <산케이>는 8일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 25% 감소와 관련해 일본 제조업체가 승기를 잡을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쾌진격을 계속해왔던 한국 삼성전자가 이상을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수익성에서 큰 차이를 보였던 일본 제조업체가 따라붙을 틈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삼성의 주요 거래처 간부는 <산케이>와 한 인터뷰에서 “삼성 수뇌진은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달 1일 단행한 인사에 대해 이렇게 지적했다. 당시 인사에서 액정패널부문을 맡고 있던 장원기 엘시디사업부문장이 해임되고 반도체부문 최고책임자였던 권오현씨가 액정패널부문까지 총괄하면서 사장에 취임했다. 삼성이 기간부문 사장을 임기중에 경질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한국 재계 소식통은 전했다.

일찍이 삼성전자의 수익원이었던 액정패널 등 디스플레이 부문의 경우 세계적인 가격하락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2분기 8800억원 영업이익을 냈던 디스플레이 부문은 1년 뒤인 올 2분기에 21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2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세계 1위인 삼성의 반도체 부문에도 급제동이 걸리고 있다. 디램을 중심으로 최근 반도체 가격 하락이 심해지면서 부문 이익은 11% 감소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신문은 “압도적인 설비투자로 생산효율을 높여서 가격경쟁에서 일본 제조업체를 일축하는 삼성의 승리공식이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산케이는 “이런 상황에서 일본 업체는 기술력으로 승기를 잡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램 세계 3위인 엘피다 메모리는 디램으로서는 세계 최소형인 회로선폭 25나노m(10억분의 25미터) 제품 양상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시했다는 것이다. 종래 30나노 제품에 비해 소비전력을 약 20% 줄일 수 있어 스마트폰용으로 한층 수요가 예상된다고 일본업체는 기대하고 있다. 일본은 “(회로선폭을 세분화하는)미세화 경쟁은 삼성이 앞서왔으나 이제 반격의 싹이 생겼다”(업계관계자)라고 기대가 부풀고 있다고 한다.

삼성이 앞서고 있는 ‘포스트 액정’ 분야인 유기 이엘 분야에서도 일본의 꿈이 부풀고 있다. 세계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이지만 원래 일본 업체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하는 등 기초연구 축척면에서는 삼성을 앞선다는 것이다.

현재 도시바, 소니, 히다치제작소 등 3사는 관민펀드인 ‘산업혁신기구’를 끌어들여 중소형액정패널 사업통합을 모색하고 있는데 “실제 목적은 차세대인 유기이엘 공동생산”(정부관계자)이라고 한다. 삼성은 2013년 유기이엘 텔레비전을 상품화할 계획이지만 일본 기업들이 거국적으로 유기이엘의 연구와 개발에 힘을 쏟으면 역전 찬스도 충분히 있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더욱이 삼성은 새로운 불안요소도 부상하고 있다. 호조세인 스마트폰과 태블릿 피시인 ‘갤럭시’ 시리즈가 아이폰 등을 생산하는 미 애플사로부터 “노골적인 모방”이라며 지난 4월 소송을 당했다. 삼성은 스마트폰 제품의 기간 부품을 많이 생산하고 있지만 “애플이 타사로 부품조달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일본계 부품 생산업체)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올 가을 발매되는 신형 아이폰에 “도시바제 플래시메모리가 채용되는 게 아니냐”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김도형 선임기자/트위터 @ai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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