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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8.17 11:38 수정 : 2011.08.17 11:43

레이먼드 워즈니악(64)

뉴욕대 1학년생 일본 여행갔다 의문의 죽음

미국인 스승 위즈니악, 의문사 진상규명 촉구

지난해 8월 일본 도쿄 신주쿠의 한 건물에서 미국 뉴욕대 1학년생인 강훈(재미한국인·미국이름 스콧강)씨가 머리가 피투성이가 된 채 발견됐다. 병원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으나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닷새 만에 숨졌다.

사건 현장의 폐쇄회로텔레비전 화면에서는 강군이 일본인 불량배들에게 폭행을 당한 듯 배를 움켜쥔 채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이 찍혀 있었으나 일본 경찰은 단순 사고사로 처리했다.

미국 애틀랜타 한인사회가 15일 강씨 의문사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본격적인 대일 압박에 나섰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강군 피살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광복절인 이날 낮 애틀랜타 주재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이번 사건을 단순 사고사로 조기 종결한 일본 경찰의 태도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진 뒤 4500여명이 서명한 재수사 촉구 서한을 미야모리 조지 일본 총영사에게 전달했다.

애틀랜타 한인회(회장 은종국)도 별도로 미야모리 총영사에게 서한을 보내 조속한 재수사를 통한 피의자 기소를 강력히 요구했다.

한인회와 대책위는 이에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재수사 이행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강씨는 뉴욕대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8월 한국 체류 중 잠시 일본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변을 당했다.

대책위와 한인회쪽은 “시신 부검 결과도 계단에서 넘어져 숨졌다는 일본 경찰의 주장과 다른 것으로 나왔다”며 명백한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르면 강군 사망 1주기인 오는 30일 일본으로 건너가 경찰이 단순 사고사로 수사를 종결한 근거를 따지고 현장 폐쇄회로텔레비전 화면 공개를 요구하는 한편 조지아주와 연방 의회에 청원서를 낼 예정이다.

레이먼드 워즈니악(64) 대책위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 만나 “일본에서 억울하게 죽어도 말 없이 묻히는 사건이 많은 걸 알게 됐다”며 “앞으로 진상규명에 몇 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정의가 승리한다는 신념을 갖고 재수사 관철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즈니악은 자신이 가르치던 강씨가 의문사했다는 비보를 듣고 진상규명을 위해 스스로 나섰다. 그는 “스콧처럼 일본에서 피살됐으나 인종차별 때문에 사고사로 처리된 사건이 여러 건 있다”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사건 현장 화면을 본다면 명백한 타살이라고 비명을 지를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9년 육군에 징집된 그는 휴전선에 배치돼 한국과 첫 인연을 맺었다. “훈련소 동기 159명 가운데 나만 한국으로 배치돼 그 이후부터는 모든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믿었다”는 그는 용산 캠프에서 ‘관심사병’ 상담을 하는 동안 한국 맹인교회에서 주일학교 봉사를 하기도 했다. 15년전부터 염광장로교회를 다니면서 형편이 어려운 이민 1세대 한인 복지를 위해 재산도 기부했다. 그는 강씨 사망 1주기인 오는 30일 사비를 털어 일본으로 건너가 재수사 관철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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