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7.11 19:44 수정 : 2005.07.11 19:44

키르기스 대선 바키예프 승리
군대주둔 미-러 조율 관건

지난 3월 15년간의 독재권력을 휘두른 아스카르 아카예프 전 대통령을 내쫓은 키르기스스탄 ‘레몬혁명’의 주역이 대통령에 당선됐다.

10일 치른 키르기스 대통령 선거에서 88.9%의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된 쿠르만벡 바키예프(56·사진)는 레몬혁명을 주도한 이후 대통령 직무대행을 맡아온 인물이다.

전기기술자 출신인 그는 소련군에 입대했다가 1979년 고향으로 돌아와, 1990년에 잘랄아바트주의 한 마을위원회 제1서기에 오르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2001년 아카예프 대통령에게 총리로 발탁됐다가 이듬해 반정부시위 과정에서 정부 발포로 6명이 숨진 데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부터, 아카예프 대통령의 비판자로 돌아섰다. 결국 반정부시위로 물러난 지 3년만에 반정부시위로 대통령에 오른 셈이다.

그는 대선에 승리하면 최대 경쟁자이자 인기 야당 지도자였던 펠릭스 쿨로프를 총리에 임명하겠다며 권력분할을 약속했다.

그러나 ‘레몬혁명’ 이후 대통령 직무대행을 하면서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놓은 게 없어 정국 운영 능력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키르기스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의 입김 사이에서 그가 앞으로 어떤 태도를 취할지 주목된다. 러시아의 신임을 받던 아카예프를 내쫓아 미국의 지지를 얻었던 바키예프는, 레몬혁명 이후엔 친러시아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강김아리 기자, 외신종합 ari@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