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8.26 15:40
수정 : 2011.08.26 22:52
25일 이명박 대통령이 한-카자흐 정상회담 성과로 밝힌 수주사업
‘시크릿 오브 코리아’가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문서 인용 보도
청와대는 25일 이명박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40억달러에 해당하는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카자흐스탄 발하쉬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은 이미 2년3개월 전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사실상 수주한 것으로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 외교전문에 나와 있어, 청와대가 거짓말을 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외교전문은 지난 24일 위키리크스에 공개된 문건으로, 재미 블로거 안치용씨가 자신의 블로그 ‘시크릿 오브 코리아’를 통해 가장 먼저 알렸다. 삼성물산컨소시엄의 발하쉬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 수주 내용이 담긴 외교전문은 지난 2009년 5월15일 카자흐스탄 주재 미국 대사관이 미 국무부에 타전한 것으로 전문 제목은 ‘이명박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방문이 무역과 투자를 촉진한다 (KOREAN PRESIDENT LEE‘S STATE VISIT PROMOTES TRADE AND INVESTMENT)’이며 전문번호는 09 ASTANA852다.
이 전문에 따르면 다칸 베르다리에프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는 2009년 5월5일 카자흐스탄 일간지 ‘리터’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장래 투자에 힘입어 삼성물산이 25억달러를 투입하는 1500㎿급의 발하쉬 화력발전소 사업자로 선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터뷰 내용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2009년 5월 12~14일까지 카자흐스탄을 방문했을 당시, 향후 4년간 50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약속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결과적으로 발하쉬 화력발전소공사는 2009년 5월 이명박 대통령의 1차 카자흐스탄 방문 전에 사실상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수주한 상태였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이 내용은 2009년 6월17일 카자흐스탄 주재 미국대사관이 국무부에 타전한 전문에서도 또 한번 확인 할 수 있다.
이 전문에서는 ‘당초 중국이 수주할 것으로 전망됐던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이 결국 한국의 삼성물산과 한국전력으로 넘어갔다고 보고돼 있다.
한편, 위키리크스는 25일(현지시각) 줄리언 어산지의 계정으로 알려진 트위터를 통해 이날 중으로 미 국무부 외교전문 10만건을 추가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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