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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12 19:05 수정 : 2005.07.13 03:10

오타와라 시립중 등 7곳 새역모 교과서 첫 채택

일본 수도권 외곽 도치기현 오타와라시가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펴낸 후소사 교과서를 채택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2일 보도했다. 광역지자체 교육위가 채택 권한을 행사하는 장애인 학교 등이 아닌 시·정·촌의 일반 공립중학교에서 역사왜곡 비난을 받고 있는 새역모 교과서가 채택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타와라시 교과서 채택협의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내년부터 사용할 역사와 공민 교과서로 새역모 교과서를 선정했다. 시교위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13일 정식으로 교과서 채택 결정을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타와라 시립중학교 7곳의 1학년생 500여명이 내년에 새역모 교과서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원회는 역사교과서 8종 가운데 2종을 추천하면서 새역모 교과서가 바람직하다는 보고를 했으며, 그 이유로 일본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북돋운다는 점 등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오타와라시는 새역모를 조직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집권 자민당의 당세가 강하고 매우 보수적인 지역이다. 현재 새역모 교과서는 19개교에서만 쓰이고 있다.



일 왜곡교과서 저지비상
위험지구 30~35곳…우경화 바람 확산 긴장

일본의 왜곡 교과서 채택 저지 전선에 ‘초비상’이 걸렸다. 내년에 사용할 중학교 교과서의 첫 채택 결과 발표에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에 선수를 빼앗겼기 때문이다. 일본 시민단체들과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등에선 채택 시기가 빠른 지구에서 후소사가 아닌 다른 출판사 교과서를 잇따라 채택하도록 함으로써 초반에 기선을 제압하고 채택 저지 바람을 일으키려 했으나 역습을 당하게 된 셈이다.

시민단체 등은 그동안 584개 채택지구의 지역 상황에 따라 ‘위험’ ‘중도’ ‘안전’의 3단계로 나눠 대응해 왔다. 새역모 교과서 채택 가능성이 높은 위험 지구를 골라 채택 반대 요청서 제출과 교육위원 면담 등으로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펴왔다. 또 지구별 채택 일정을 미리 파악해 초기에 발표하는 지구의 채택 저지 운동에 주력하는 계획도 추진해 오고 있다. 다른 지구에 대한 파급효과를 겨냥한 것이었다. 실제 2001년에는 이런 기선제압 전략이 상당히 성과를 거뒀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초기에 새역모 교과서를 채택하는 곳이 전혀 없었고, 도치기현의 한 지구에선 새역모 교과서를 채택했다가 시민단체 등의 거듭된 설득으로 결정을 번복함으로써 채택 저지의 ‘대세 몰이’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새역모 교과서를 채택한 곳이 먼저 나오게 돼 다른 지역을 자극할 우려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4년 전 일반 공립학교에서 새역모 교과서가 전멸한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며, 당시에도 채택위의 표결 내용을 보면 3 대 2의 근소한 차로 새역모를 물리친 지역이 많았다”며 “이런 곳들이 그동안의 일본내 우경화와 맞물려 새역모 쪽으로 넘어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시민단체 등에선 위험지구로 30~35곳을 꼽고 있다. 전체 채택 지구의 5% 정도다. 우익 단체장의 입김이 세고 자민당의 세력이 강한 반면, 시민단체의 반대운동이 취약한 지역들이다. 54개 채택 지구가 있는 도쿄에선 스기나미·도시마·후추 등 8곳, 가나가와현은 44개 지구 가운데 요코하마시 등 6곳이 꼽혔다. 에히메현은 11곳 가운데 4곳이 위험지구에 해당돼 비율로는 가장 높다. ‘중도’로 분류된 지구도 결코 마음을 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기세가 오른 새역모 쪽이 총력전의 강도를 더 높일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채택 저지 운동을 펴온 시민단체들은 초반의 ‘충격’에 바짝 긴장하면서 저지운동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새역모 교과서 첫 채택이 오히려 왜곡 교과서에 대한 일본 사회와 언론, 주변국의 위기감과 경각심을 고조시키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반격태세를 가다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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