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9.13 11:22
수정 : 2011.09.13 11:22
혼자 밥먹는 모습 보여주기 싫어 변소에서 식사
일본 대학과 고교에서는 혼자서 밥을 먹고 있는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서 학내의 화장실에서 혼자서 식사를 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변소밥’이다.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변소밥이 괴롭다” “고교시절 실제로 했다”는 등의 글이 심심찮게 발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학과 고교에서는 화장실 안에 “화장실에서 밥을 먹어서는 안된다”는 안내문을 내붙이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일본 최고 명문대인 도쿄대에서 이런 화장실 안내문의 붙었다는 영상이 인터넷에서 나돌아 진위 여부를 놓고 논쟁이 일고 있다고 일본 온라인 매체인 <제이캐스트>가 11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도쿄대 홍보과는 “그런 안내문은 붙이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제이캐스트>가 실제 도쿄대 화장실에 가본 결과 그런 안내문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도쿄대 변소밥 문제는 한바탕 소동으로 끝날 조짐이지만 실제로 혼자하는 식사 문제로 고민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특히 신입생은 친한 친구가 생길 때까지 “누구와 함께 점심을 먹을까”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고 <제이캐스트>는 전했다.
요코하마국립대에 다니는 한 학생은 “입학할 때 아무도 친구가 없어 캠퍼스에서 점심을 먹지 않아도 되도록 일부러 시간을 늦춰 등교했다”고 털어놓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학생은 현재 ‘변소밥’을 해결하려고 ‘런치com’이라는 스마트폰 기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런치컴은 외톨이 해소를 위해 트위터와 연동해서 상호 팔로어를 하고 있는 사람끼리 같은 대학에 다니는 사람에게 “이 사람과 점심을”이라는 권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 1대1로 만날 때에 저항감을 느끼는 학생을 위해 ‘그룹점심’이라는 선택지를 덧붙여 소개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 학생은 “트위터를 보면 자주 ‘혼자 점심먹는 게 싫다’는 한탄이 보여진다”면서 “친구만들기, 친구관계 구축이 정말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도형 선임기자/트위터 @ai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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