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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9.29 15:03 수정 : 2011.09.29 16:48

빨간색 페인트가 묻은 마릴린 먼로 동상. 시카고 트리뷴 인터넷 페이지 캡처.

시카고 도심 먼로 동상 수난…퇴폐적 조형물비난

미국 시카고 도심에 설치된 8m 높이의 마릴린 먼로 동상이 이번엔 빨간색 페인트 투척이라는 수난을 겪었다. 지난 7월 설치 이후 계속된 선정성 논란에 따른 소동으로 보인다.

<시카고 트리뷴> 등은 28일(현지시각) 시카고의 번화가인 미시간 애비뉴에 있는 먼로 동상이 이날 새벽 페인트 투척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 경찰은 “오전 4시께 2명의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접근해 동상 오른쪽 다리 위쪽에 붉은색 페인트를 던지고 달아났다”고 밝혔다.

거대한 먼로의 동상은 오른쪽 엉덩이와 앞허벅지 쪽이 빨갛게 물들었으며 다리를 타고 페인트가 흘러내려 시카고 시청은 아침 일찍부터 인부를 동원해 페인트를 지우고 있다.

이 동상은 예술가 슈어드 존슨이 제작한 것으로, 영화 ‘7년 만의 외출’에서 지하철 환기구 바람에 하얀색 원피스 치마가 부풀어 올라가는 유명한 장면을 재현한 것이다. 영화에서는 앞모습만 나왔지만 조형물로 재현하자 뒷쪽은 속옷이 훤히 보이는 민망스런 모습으로 완성됐다. 시카고 시민 일부는 도시의 격에 맞지 않는 퇴폐적인 조형물이라고 비난을 퍼붓는 중이다. 먼로 동상은 이번 수난 이전에도 지난달 27일 오른쪽 종아리에 그래피티(페인트로 그린 기하학적인 낙서)가 그려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내년 봄까지 전시될 예정인 이 동상의 계속된 수난에 시카고 시민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시카고 퍼블릭 아츠 그룹’의 존 파운즈는 “우리 사회는 성적 표현물에 대해 그다지 관대하지 않다”며 “이번 소동도 먼로 동상의 선정성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카고 시민 존 포프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파괴하는 것은 시카고시의 수치”라고 말하며 먼로 동상을 옹호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여러 논란에도 20세기 대중문화의 아이콘인 먼로의 동상 앞에는 오늘도 많은 관광객이 모여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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