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10.03 21:08
수정 : 2011.10.03 21:08
지난 겨울 추운날씨에
염소화학물 활동 활발
북극에서도 올해 오존층이 감소해, 남극처럼 오존 구멍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등 9개국 공동연구팀은 과학학술잡지 <네이처>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이번 겨울 북극권 20㎞ 상공서 오존의 80%가 손실돼 남극에서처럼 ‘오존 구멍’이라고 불릴 수 있는 현상이 처음 나타났다고 밝혔다고 영국 <비비시>(BBC) 등이 2일 보도했다.
오존 구멍 형성은 오존을 파괴하는 염소화학물이 활발히 활동하는 추운 날씨가 이례적으로 계속된 점이 원인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나사 제트추진연구실(JPL)의 미셸 산티는 “북극 성층권의 겨울은 매우 가변적이어서 일부 지역은 따뜻하고 일부 지역은 추운데, 지난 몇십년 동안 추운 지역의 겨울은 더욱 추워졌다”며 “이런 추세와 높은 가변성을 고려할 때 추운 겨울들이 예상되며, 염소 수치가 높을 경우 더 심각한 오존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존을 파괴하는 화학물질은 냉장고와 소화기 등에 사용되는 프레온가스 같은 물질에서 생성된다. 국제사회는 지난 1987년 채택된 몬트리올 기후의정서 등을 통해 이 물질들의 사용을 제한해오고 있다. 오존층은 피부암 등을 유발하는 중파장 자외선(자외선B)을 막는 역할을 한다.
오존 구멍 형성 결과, 북부 유럽과 러시아의 일부 관측소에서는 기록적인 중파장 자외선 침투가 관측됐으나, 인체 건강에 어떤 위험을 가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연구팀은 그러나 극 소용돌이가 이동하다 소멸했기 때문에 해당 지역 주민의 건강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북극은 남극과 비교할 때 겨울에 오존 구멍을 형성할 정도로 온도가 떨어지지 않았으나, 이번 겨울엔 이례적으로 긴 기간 찬공기가 형성돼, 광범위한 지역을 덮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티 연구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북극 지역은 지속적으로 추웠으며, 이는 북극에서 체계적인 기온측정 이후 처음있는 일”이라며 “자세한 원인은 몇년간의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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