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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10.06 20:32 수정 : 2011.10.06 20:32

[스티브 잡스 사망] 잡스의 그늘

5일(현지시각) 사망한 스티브 잡스는 정보통신 업계의 혁신을 주도한 뛰어난 경영자였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그림자를 가지고 있는 ‘문제적 인물’이기도 하다.

잡스가 가장 많이 공격받는 것은 지난 3월 기준으로 83억달러(9조8729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재산을 가졌으면서도 기부에 인색한 모습이다. 그는 놀랍게도 지금까지 ‘단 한번도’ 공식적으로 기부를 한 적이 없다. 심지어 그는 애플에 복귀한 1997년부터 애플이 운영해 오던 사회공헌 프로그램마저 중지시켰다. 우선 수익을 내는 데 집중하자는 게 이유였지만, 그 뒤 애플이 엄청난 흑자 행진을 거듭할 때도 이를 되살리지 않았다. 애플은 그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뒤인 지난달부터 직원들의 기부에 회사가 같은 금액을 보태는 ‘매칭 시스템’을 도입했다. <뉴욕 타임스>는 그가 ‘기이할’ 정도로 기부에 아무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의 경영방식 문제도 입길에 오른다. 그는 조금이라도 자신의 뜻에 어긋나는 사람은 가차없이 내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제품 생산을 모두 외주로 돌리는 방식도 미국 내에서는 일자리 창출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을 자주 받았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생산하는 중국 폭스콘에서 자살자가 속출할 때 그는 “폭스콘의 자살률은 중국 평균 자살률보다 낮다”는 말로 폭스콘을 옹호했다. 전반적으로 기업의 사회책임에는 나몰라라 하는 행보를 보인 셈이다.

사생활에서도 흠결은 발견된다. 잡스는 쭉 ‘애플과 가족’만 생각한다는 ‘패밀리맨’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왔지만 첫딸과 그 엄마에 대해서는 그러지 못했다. 그는 애플을 창업한 초기인 1978년 고등학교 때부터의 여자친구였던 크리스앤 브레넌과의 사이에서 딸 리사를 낳았지만, 자신이 아버지라는 것을 부정했고 결국 법정싸움까지 벌였다. 잡스는 법정에서 자신이 무정자증이라고 주장했지만 2년 뒤 결국 리사가 딸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그동안 크리스앤과 리사는 사회보장 급여로 생계를 유지했다. 그 뒤 잡스는 로린 파월과 결혼해 3명의 아이를 더 낳았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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