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10.06 21:18
수정 : 2011.10.06 22:43
구글 첫화면 ‘스티브 잡스 1955-2011’ 새기고 애플 홈페이지 연결
*아이새드 : iSad. 슬프다 말에 i를 붙인 조어
스티브 잡스의 사망이 발표된 5일(현지시각) 그가 새로운 물결로 이끈 인터넷 세상은 추모 열기에 빠졌다.
애플의 홈페이지(apple.com)는 그의 사망을 발표함과 동시에 홈페이지 전면을 아이튠스와 같은 형태에 그의 흑백사진과 ‘스티브 잡스 1955-2011’이라는 글만을 간결히 실어 조의를 표했다. 이 화면은 사진의 파일명이 ‘영웅’(t_hero)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또한번 화제를 모았다. 애플의 가장 큰 라이벌인 구글도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로고를 바꾸던 것과 달리, 첫 화면의 검색바 아래에 ‘스티브 잡스 1955-2011’이라는 글자만을 새겼다. 이 글자를 누르면 애플의 홈페이지로 바로 이동하는 것은, 경쟁업체의 창업자에 대한 최대의 추모였을 것이다. 전세계 주요 포털들도 대부분 스티브 잡스의 추모 기사를 최전면에 배치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전세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iSad’(슬프다는 Sad에 i를 합성한 단어)와 ‘RIP 잡스’(Rest In Peace·평안히 잠드소서) 등으로 점철됐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전했다. 모델인 타이라 뱅크스가 트위터에 “아이폰으로 이 메시지를 쓰는 지금, 내가 만났던 가장 대단한 남자의 사망 소식에 눈물이 흐른다. 그의 천재성은 우리 모두를 감동시켰다”고 쓴 것을 비롯해 가수 카일리 미노그, 모델 킴 카다시언 등 스타들의 추모 메시지도 이어졌다.
국내 누리꾼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 누리꾼들은 스티브 잡스의 강연 영상·사진 등을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공유하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애플의 시이오(ceo) 스티브 잡스의 타계를 추모합니다’라는 추모 게시판이 만들어져 이날 오후 1800여명이 서명했다.
잡스를 ‘롤 모델’로 삼은 이들의 감정은 남달랐다. 아이디 shoc****를 쓰는 누리꾼은 “처음 15살 때 빌 게이츠가 만든 애플 소프트 베이직을 배우고 스티브 잡스가 만든 애플 컴퓨터를 사용하며 정보기술(IT)에 발을 들여놓게 됐습니다. 27년이 지난 지금, 아이티 업계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 그를 보냅니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영화배우 박중훈씨도 자신의 트위터에 “점이 연결돼 선을 만든다는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 대학 축사 때문에 매 순간 내가 사는 현재의 점에 더욱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형섭 이승준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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