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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10.14 20:20 수정 : 2011.10.14 22:52

82개국 911개 도시서 15일 동시 ‘함께 점령하라’ 시위

“우리가 뭉칠 때다. 그들이 들을 때다. 세계 민중들아 일어나라”(‘함께 점령하라’ 누리집에 나온 10월15일 시위의 구호)

세계 금융자본과 신자유주의의 중심지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가 15일 전세계에서 동시다발로 열린다. ‘함께 점령하라’ 누리집(occupytogether.org)을 보면, 전세계 82개 나라 951개 도시에서 시민들 수십만명이 신자유주의를 반대하며 시위를 벌인다. 이번 시위의 진원지인 미국을 비롯해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의 그리스, 포르투갈, 영국, 프랑스, 독일, 아프리카의 세네갈,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아메리카의 온두라스, 도미니카공화국,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시아의 한국, 일본, 오세아니아의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 6개 대륙의 나라들이 모두 참여한다.

월가 시위 지도부는 누리집에서 “지난 30년 동안 1%의 사람들은 신자유주의라는 세계 경제 시스템을 창조해 우리의 인권을 공격하고 환경을 파괴했다”며 “이것이 당신이 일과 건강과 교육 등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게 된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자유주의는 멈춰야 하고 우리는 민주주의와 경제정의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며 “공동 번영, 존중, 서로 돕기, 존엄성을 위해 전세계의 모든 전선에서 싸우자”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시위에 갖고 나갈 깃발, 아바타, 포스터, 스티커의 디자인을 누리집에 올려 함께 사용하도록 했다.

한편 뉴욕 월가 리버티 플라자(주코티 공원)에서는 시위자들이 이 공원의 소유자와 경찰에 의해 쫓겨날 위기에 놓였다. 이 공원의 소유자인 부동산회사 ‘브룩필드 프로퍼티스’가 이 공원을 치워달라고 시 정부에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13일 이 공원을 14일 오전 7시까지 치워달라고 시에 요구했다가 이날 늦게 캐스 할러웨이 뉴욕 부시장을 통해 이 계획을 늦추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13일 이 공원에 뿌린 자료에서 “공원을 치운 뒤에 침낭, 천막, 다른 캠핑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이고, 벤치나 땅에 눕는 것도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뉴욕 경찰도 “리버티 플라자는 소유자와 시 정부 사이의 협약에 따라 대중에게 개방된 공간이므로 공원 소유자의 희망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의 지도부는 “시와 경찰이 공원을 청소하더라도 이 공원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공원 소유자와 시가 이 공원이 시위 장소로 사용되는 것을 막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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