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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10.17 20:57 수정 : 2011.10.17 20:57

기념관 헌정식서 킹 저항정신과 월가시위 연결
공화-민주, 민심 달래고 잡고
월가시위대엔 기부금 쏟아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전세계로 확산 중인 ‘점령 시위’에 대해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도 올바르다고 여겼을 것이라며 지지의 뜻을 한층 더 강하게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워싱턴 내셔널몰에서 열린 킹 목사 기념관 헌정식에서 “킹 목사는 우리가 월가의 무절제와 맞써 싸우길 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평범한 미국인들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라며 월가 점령 시위에 긍정적 평가를 내렸던 그가 지지 발언의 강도를 높인 셈이다.

점령 시위가 세계사적으로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확산되자 정치권에서도 앞다퉈 이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벌이고 있다. 지난주 월가 시위대를 “성난 폭도”로 규정해 입길에 올랐던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에릭 캔터는 이날 “내가 사용한 단어(폭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인들의 좌절감이 커지고 있고, 너무 많은 사람이 직장을 잃고 있다는 것”이라며 일주일 만에 말을 바꿨다. 백악관 선임 정치고문인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공화당은 시위자들과 미국인의 분노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에둘러 민주당은 시위대 편이라고 주장했다.

뉴욕의 월가 점령 시위대에는 기부금과 후원품이 쏟아졌다. 시위대의 언론 담당자인 빌 돕스는 이날 “지금까지 현장과 인터넷에서 들어온 기부금이 약 30만달러(3억4000만원)”라고 <에이피>(AP) 통신에 밝혔다. 통조림과 담요, 베개 등 생활용품도 매일 300박스가량 도착하고 있다. 뉴욕 시민 30만명은 월가 점령 시위에 찬성하는 서명을 했고, 한때 뉴욕시와 공원 측이 캠프 현장 청소 계획을 밝히자 시의 311 안내전화에는 반대 전화가 폭주하고 청소 반대 시위까지 열렸다.

한편, 지난 15일 전세계 거리를 달군 시위대는 16일에도 점령 시위를 이어갔다. 영국 런던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에 모인 수백명의 ‘분노한 사람들’은 밤새 노숙하며 시위를 계속했다. 이 와중에 뉴욕에서는 92명이 체포되고, 유럽에서도 최소 수백명이 연행되는 등 경찰과의 마찰도 빚어졌다. 15일 20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던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시위대가 도로변 차량 여러대와 상점 유리창을 부수는 등 폭력사태를 벌여 135명이 부상당하고 100만유로(16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전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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