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11.11 21:27
수정 : 2011.11.11 21:27
강등 발표 뒤 “기술적 실수”
프랑스 국채수익률 깜짝 상승
국제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에스앤피)가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을 잘못 발표해, 금융시장이 한때 요동치는 소동이 벌어졌다.
에스앤피는 10일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낮춘다는 내용을 일부 고객들에게 보냈다가 오류라며 취소했다. 에스앤피는 이 정보를 공개한 지 1시간30분 뒤에 성명을 내고 “기술적 실수로 에스앤피의 일부 구독자들에게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바뀌었다는 메시지가 자동으로 전파됐다”고 해명했다. 또 에스앤피는 “프랑스의 신용등급은 AAA에 ‘안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고, 이번 사건은 어떠한 신용등급 감시 조처와도 관련이 없다”며 “실수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에스앤피의 잘못된 정보가 공개된 이날은 이탈리아 위기에 영향을 받아 프랑스 국채의 수익률도 3.456%까지 치솟는 등 프랑스도 유럽 부채위기의 여파에 휩쓸리는 상황이었다. 이 메시지의 여파로 프랑스 국채 수익률이 더 오르고 뉴욕증시 등의 상승세가 멈추는 등 시장에서는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게다가 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달 프랑스의 신용등급에 대한 ‘안정적 전망’을 3개월 안에 바꿀 수 있다고 밝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이미 내비친 바 있다. 프랑스는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국채에 가장 많이 투자한 국가여서, 최근 유럽 부채위기 와중에서 은행 주가가 폭락하는 등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아왔다.
프랑스 정부도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기민한 대응에 나섰다. 금융감독 기관인 금융시장청(AMF)은 즉각 경위 조사에 착수했으며, 프랑수아 바루앵 재무장관도 유럽 금융시장 감독 당국에 이번 사고의 원인 등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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