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17 18:55
수정 : 2005.07.17 22:31
합해서 205살이라오
나치수용소에서 살아남은 105살 된 미국 노인과 100살 된 그의 부인이 15일 세계 최고령 부부로 선정돼 기네스북 기록 인증을 받았다.
기네스북 인증서는 “필라델피아에 사는 허버트 브라운과 부인 매그더 브라운이 지난 6월9일 기준 부부 합계 나이가 205살 293일로 ‘세계 최고령 부부’”라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74년 동안 함께 결혼 생활을 해왔다.
매그더 브라운 할머니는 “우리가 세계 최고령 부부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장기간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내가 앞장서고 남편은 따라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매우 편안하고 느긋하게 지내는 성격인 반면 자신은 강하다며 둘이 서로 “결코 다투지 않았고 다만 토론을 했다”고 부부 사이의 분위기를 소개했다.
할머니는 그들의 집에 “결코 음주나 도박 따위는 없으며 건강한 음식만 먹는다”고 말했다.
이 부부의 딸인 트루디 솔라즈는 두 사람이 각기 98살과 94살이 될 때까지 매일 동네 쇼핑몰에 산책을 다니는 등 할 수 있는 한 운동을 계속했다고 전했다.
이 부부는 아내의 조국인 헝가리에서 1930년에 결혼한 뒤 남편의 조국인 오스트리아로 이주했다. 그러나 이곳에서 남편 허버트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나치에 붙잡혀 1938년 다하우 수용소로 끌려갔다. 그는 수용소에서 2개월을 지낸 뒤 그가 가지고 있던 두개의 백화점 등 모든 재산을 포기하는 대가로 석방됐다. 그 뒤 이들은 딸과 함께 런던을 거쳐 미국으로 탈출했다. 무일푼이 된 그들은 의류공장 등에서 노동자로 일했다.
매그더 브라운 할머니는 “우리 결혼 생활에서 최고의 순간은 딸을 낳았을 때였고, 가장 나빴던 순간은 남편이 나치 수용소로 끌려갔을 때였다”고 회고했다. 필라델피아/로이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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