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12.05 21:04
수정 : 2011.12.05 21:04
엘지화학 ‘리튬전지’ 장착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볼트’가 충돌시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실험결과가 나와 미 교통안전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엠은 불안해하는 고객에게는 회사가 차를 되사주는 서비스에 나섰다. 볼트에 탑재된 리튬이온 배터리는 엘지화학이 생산한다.
<월스트리트 저널> 등은 5일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볼트에 대한 안전정밀조사에 나섰다며, 안 그래도 시원찮은 볼트의 판매에 급제동이 걸렸다고 전했다.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은 지난 5월 볼트의 충돌실험을 거친 뒤 안전도 최고 등급을 매겼으나 주차장에 세워놓은 실험차량에 3주 뒤 배터리에 불이 나서 차량이 전소했다. 안전국은 지난달 중순 또다시 두번에 걸쳐 재실험을 벌였는데, 한번은 배터리 내부 온도가 급격하게 높아졌고, 한번은 불꽃이 인 뒤 결국 또 화재가 났다고 <유에스에이투데이>는 전했다.
볼트가 워낙 야심작이었던 만큼 지엠의 대처는 발빠르다. 지엠은 볼트의 판매를 일시 중단했고, 전담팀을 구성해 배터리를 개조한 뒤 현재까지 판매된 6000여대의 볼트에 재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안전성을 걱정하는 고객에게는 다른 차를 빌려주거나 되사주고 있다.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사고 당시 부서진 관에서 흘러내린 냉각수가 결정화되면서 합선을 일으킨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1만대로 예상한 볼트의 판매량이 6000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내년에 4만5000대라는 야심찬 판매 목표를 달성하려면 안전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볼트에는 엘지(LG)화학이 지난해 9월부터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엘지화학은 배터리를 차세대 전략 사업으로 판단해 미국에 현지 공장을 건설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엘지화학은 차량 화재의 원인이 배터리와 상관 없다고 판단하고,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다.
볼트는 충전한 전기가 떨어지면 휘발유로 발전기를 돌려 계속 전기를 만들어 달리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플러그인 전기차다.
이형섭 이승준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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