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12.11 21:06
수정 : 2011.12.11 21:06
온난화·서식지 파괴로 ‘기행’
지구 온난화의 비극일까? 북극곰이 서로 잡아먹는 장면이 한 기자에게 포착됐다.
영국 <비비시>(BBC)는 환경 사진기자인 제니 로스가 촬영한 북극곰의 ‘동족 살해’ 사진이 공개돼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9일 전했다. 이 사진은 지난해 노르웨이령 북극해인 스발바르드제도 인근에서 촬영됐는데, 최근 지구과학자들의 최대 모임인 미국지구물리학연맹(AGU)의 가을 학회에서 처음 발표됐다.
로스는 <비비시>에 “최근 북극곰의 동족 살해가 점차 더 많이 눈에 띄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대부분 얼음이 녹아내려 고립된 지역에서 주로 발견된다”고 말했다. 북극곰은 음식이 떨어지면 육지를 이은 얼음을 건너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데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얼음이 점차 녹는 바람에 이동이 불가능해진 것이 동족살해 증가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가 이 북극곰들을 발견한 지역은 스발바르드의 큰 섬 두곳을 잇는 지역인데, 이곳은 거의 항상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혀 있었으나 최근 얼음이 급격하게 녹아내려 바다가 드러난 지역이 크게 늘어났다.
인도네시아 서부 수마트라에서는 인간의 열대우림 파괴로 서식지를 잃은 코끼리떼가 마을을 습격하는 사건이 늘어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지난 8일 수마트라 서부에서는 코끼리 16마리가 해변 마을에 침입해 농작물을 파괴했는데, 이들은 개간이나 목재 생산 등을 위해 인간이 파괴한 숲에서 쫓겨나와 떠돌고 있는 코끼리로 추정된다고 현지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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