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12.13 20:41
수정 : 2011.12.13 20:41
마다가스카르섬 북쪽
진주목걸이전략 강화
중국이 아프리카 서부 마다가스카르 북동쪽 세이셸군도에 해군 기지에 준하는 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구상이 구체화된다면 인도양에서 중국의 해로 확보를 목적으로 하는 ‘진주목걸이’ 전략은 한단계 더 강화된다.
중국 국방부는 12일 군도국가인 세이셸로부터 중국 해군함정이 방문하거나 보급을 할 수 있도록 허가하겠다는 요청을 받아 이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나온 중국이 세이셸에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기사에 대한 해명인 셈인데, 보급에는 기지에 준하는 시설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국방부는 기지가 완성되면 해적 퇴치를 위해 파견된 함정들을 위한 보급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주요 자원공급처인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부터 중국에 이르는 해로 확보 등을 위해 걸프 지역에서 인도아 대륙 연안을 거쳐 말라카 해협까지 주요 거점을 확보하는 ‘진주목걸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또 첫 항공모함의 시험 운항에 나서는 등 원양 작전능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인도가 이에 맞서면서 인도양을 둘러싼 파워게임은 점차 거세지는 양상이다.
세이셸은 인도양의 아프리카쪽 중심에 자리잡은 군도국가로, 동부 아프리카와 인도, 파키스탄, 중동 등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현재 미국도 이곳에 무인기(드론)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의 해상 군사력 확대를 우려하고 있는 인도 영자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13일 세이셸에 항모가 정박한다면 인도양 전체를 작전지역으로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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