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12.27 21:06
수정 : 2011.12.27 21:37
브릭스 국가들, G7 맹추격
2020년 4~6위도 뒤바뀔듯
2020년이면 주요 7개국(G7) 중 세계 경제규모 7위 안에 남게 될 나라는 미국과 일본, 독일 3개국뿐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브릭스(BRICs) 국가들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하게 된다는 예측이다. 당장 영국은 올해 브라질에 역전당해 6위 자리를 빼앗겼다.
영국의 싱크탱크기업인 경제경영연구소(CEBR)가 올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국가별 경제규모를 분석한 결과 브라질이 영국을 제치고 6위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 등이 26일 전했다. 인구가 2억명에 가까운 브라질은 올해 성장률이 3.5% 수준으로 예상되는 등 조금 주춤한 상태지만, 지난해 7.5% 성장하는 등 그동안 고속성장을 이어왔다.
반면 영국을 비롯한 유럽 경제는 재정위기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0.9%로 추산된다. 내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제성장률은 유럽 내 당면한 재정위기 문제들이 잘 해결되더라도 마이너스 0.6%를 기록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마이너스 2.0%나 될 것으로 이 연구소는 전망했다.
세계 경제의 중심 이동이 더 확연히 드러나는 것은 함께 발표된 2020년의 경제규모 예상 순위다. 이 연구소는 2020년에 미국이 1위, 일본이 3위 자리를 여전히 지킬 것으로 내다봤지만, 나머지 자리는 브릭스 국가들이 채울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이 2위, 러시아가 4위, 인도가 5위, 브라질이 6위다. 반면 유럽 국가의 경우 올해 4위인 독일이 7위를 차지해 겨우 체면치레를 하고,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8~10위로 내려앉는다. 유럽에서 진 해가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 뜨는 셈이다. 경제경영연구소의 대표인 더글러스 맥윌리엄스는 “이런 결과는 거대한 경제 변화의 일부”라며 “이런 경향은 단순히 세계 경제의 중심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식량이나 에너지 같은 생필품을 생산하는 국가들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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