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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12.28 21:08 수정 : 2011.12.29 10:43

지난 2일 중국 쓰촨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베이더우 시스템에 사용될 10번째 위성을 실은 로켓이 발사되는 모습

중국 독립 위치정보시스템 ‘베이더우’ 시험가동
러시아 독자시스템 완료…유럽·인도·일본도 준비
`군사분쟁때 미국이 GPS 악용할까’ 우려한 대응

중국이 독립적인 위치정보 시스템인 ‘베이더우’(북두) 시험가동에 들어가며, 강대국들의 또 하나의 ‘스타워즈’가 시작됐다. 베이더우는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미국의 글로벌위치정보시스템(GPS)과 러시아의 글로나스에 이어 세번째로 실용화되는 위성 위치정보 시스템이다.

중국 언론들은 27일 이날부터 베이더우 시스템이 위치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시스템을 운영하는 위성도항 시스템관리실은 10개의 위성이 작동하는 현재까지는 오차범위가 25m 정도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는 내년 말이면 오차를 10m 정도로 많이 줄일 수 있고, 군사 작전 효율성이 최대 1000배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중국 주변 지역으로 국한된 서비스 지역은 내년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까지 확대되고 2020년에는 35개의 위성이 전세계를 아우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러시아의 글로나스는 지난 10월 24번째 위성을 쏘아올림으로써 전세계 지역정보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글로나스는 특히 고위도에서 미국의 지피에스보다 더 높은 정확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또한 ‘갈릴레오’라는 이름으로 독자적인 시스템 구축을 추진중인데, 지난 10월 위성 2개를 발사하며 첫 발걸음을 뗐다. 최종적으로 2019년까지 30개의 위성을 쏘아올릴 예정이다. 인도지역항해위성시스템(IRNSS)을 추진중인 인도는 이르면 내년에 첫 위성을 발사한다. 일본은 인근 지역에 한해 지피에스의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준천정위성(준텐초·QZSS)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강대국들이 독자적인 위치시스템 구축에 목을 매는 것은 왜일까? 유럽우주기구(ESA) 누리집의 갈릴레오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보면, 이미 유럽 국민총생산(GDP)의 6~7% 정도가 위치정보에 기대고 있고, 특히 물류 쪽의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게다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위치기반 정보의 상업적 가치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지피에스 정보가 오류를 일으켰을 때 입을 수 있는 피해는 엄청나다.

하지만 진짜 속내는 결국 군사적 목적에 있다. 미국은 지피에스 정보를 아무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지만, 자국 군사용과 민간용의 정확도를 구분하고 있다. 이른바 엠밴드(M-band)로 불리는 미군용의 오차범위는 3m 정도, 민간용의 오차범위는 15m 정도로 알려져 있다. 미군과 전쟁을 벌인다면 시작부터 전략적으로 상당한 손해를 입게 되는 셈이다. 게다가 비상상황이 닥치면 미국이 민간용 정보 제공을 완전히 막을 수도 있고, 오차범위를 넓혀버릴 수도 있다. 자국 비행기끼리 충돌하고, 적군을 향해 쏜 미사일이 아군에 맞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영국 <비비시>(BBC)는 중국의 베이더우 시스템이 완성되면 미국이 지피에스를 꺼버리더라도 대만을 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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