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1.04 21:59
수정 : 2012.01.04 22:45
블룸버그 통신, 미 국방 곧 발표…방위비 삭감 여파
미국은 ‘두 개의 전쟁 동시수행’ 전략을 포기하는 한편, 방위비 삭감에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군사력을 강화하는 새로운 군사전략 검토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언 파네타 국방장관과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은 5일 연례국방경비연방예산(USBODEFN)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미국의 새로운 전세계적 역할과 임무에 대한 전략적 검토 결과를 밝힐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미국 국방부가 방위비 삭감에도 아시아에 더 비중을 두는, 새롭게 조정된 미국의 군사전략을 밝힐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또 방위비 삭감이라는 새로운 환경으로 두 개의 주요 재래식 전쟁을 동시에 수행할 능력을 갖춘다는 미국의 오랜 군사전략도 포기할 것이라고 통신과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보도했다. <크리스천…>은 대신 미국이 한 개의 대규모 재래식 전쟁을 수행하는 동시에 잠재적 분쟁지역의 적을 억제하는 능력을 갖추는 ‘원-플러스’ 전략을 채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개의 전쟁 동시수행’ 전략이란 미국이 유럽이나 중동, 혹은 동아시아 지역 등에서 동시에 2개의 대규모 전쟁이 터져도 이에 대처할 능력을 갖춘다는 미국의 세계 군사전략이다. 냉전 이후 미국이 고수해온 이 전략은 2010년 발표된 ‘4년 주기 국방검토보고서’(QDR)에서 공식적으로는 유지됐으나, 사실상 대폭적 수정이 예고됐었다. 로버트 게이츠 당시 국방장관은 “오랫동안 미국의 국방계획은 두 개의 주요 재래식 전쟁을 동시 수행하는 것에 기초했다”면서도 “이는 여러 사건으로 인해 시대에 뒤떨어졌음에도 유지돼 온 개념”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미국의 이러한 군사전략 재검토는 미국의 재정적자에 따라 올해부터 시작될 국방예산 삭감에 따른 것이다. 또 지난해 하반기 이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천명한 ‘미국의 아시아 귀환’이라는 아시아태평양 중시 전략에 발맞춘 것이기도 하다. 미국은 2021년까지 방위비에서 모두 4500억달러를 줄일 계획이다. 미 국방부는 무기 등 군사장비 능력은 유지 혹은 개선하는 대신에 육군과 해병대 등의 병력 축소로 방위비 삭감에 대처할 계획이다.
5일 회견에서 파네타 장관은 태평양 지역에서 해·공군 전력의 강화를 핵심으로 하는 미국 군사전력 증강 개요를 밝힐 예정이다. 이는 해·공군의 전력에 장거리 타격 능력을 결합하는 것으로, 신세대 폭탄과 수송기에서 발진하는 신형 크루즈미사일 및 무인기 전략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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