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1.06 12:01
수정 : 2012.01.0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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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빈라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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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오사마 빈라덴 사살작전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있는 소니픽처스에 1급 기밀 정보를 넘겼는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피터 킹 미국 하원 국토안보위원장(공화당)은 5일(현지시각)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이 소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밀정보가 영화사에 제공됐는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허트 로커>로 지난 2008년 아카데미 작품상 등 6개 부문을 휩쓴 여성감독 캐슬린 비글로 감독이 만들고 있으며 올해 말 개봉 예정이다. 킹 위원장은 이미 지난 8월 기밀이 영화사에 누설됐고, 이 때문에 일부 파키스탄 정보원들이 적발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영화는 빈라덴이 죽기 직전부터 진행되던 프로젝트로, 원래는 빈라덴을 사살하려던 미국 특공대원들이 작전 실패에 따라 고난을 겪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빈라덴이 실제로 사살됨에 따라 시나리오를 대폭 고쳤고, 실제 사살작전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이 이 영화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올해 대선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서다. 이 영화는 10월 개봉 예정인데 이때는 미국 대선을 한달여 남겨둔 시기로, 히트가 뻔히 예상되는 이 영화에서 빈라덴 사살작전을 성공시킨 오바마가 긍정적으로 비춰질 경우 선거에 미칠 영향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킹 위원장이 공개한 국방부와 중앙정보국의 문서를 보면, 이들은 앞으로 영화 제작지원과 관련한 정보 유출 대응조처를 담은 통일된 기준도 마련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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