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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1.12 14:11 수정 : 2012.01.12 14:11

폐쇄조처 2개월만에 시위대 200여명 다시 모여
공원 소유주쪽 시민단체 항의에 굴복 폐쇄 철회

“우리가 돌아왔다.” “이것은 거대한 승리다.”

10일 밤(현지시각) 세계적인 ‘월가점령’ 시위의 심장부 역할을 했던 미국 뉴욕 맨허튼 주코티 공원. 경찰의 바리케이드가 철거되면서 다시 공원을 ‘점령’한 반월가 시위대 200여명은 잃어버린 친구를 만나듯 서로 키스를 나누고 부둥켜 안으며 환호성을 질렀다.

공원 소유주인 브로클린오피스부동산(BOP)쪽이 안전과 위생문제 등을 이유로 공원을 폐쇄한 이후 경찰이 지난해 11월 시위대를 내쫓은 지 2개월만이다.

공원 소유주쪽이 시민단체의 항의에 굴복해 폐쇄조처를 철회한 것이다.

뉴욕 점령시위대는 1% 승자 독식 자본주의 탐욕과 소득 불균등을 비판하며 지난해 9월17일 99%의 권리를 내세우며 노숙 시위에 돌입한 이후 점령시위라는 새로운 시민운동의 불을 전세계에 불붙였으나 58일 만인 지난해 11월15일 강제 해산됐었다.

뉴욕경찰은 공원 소유주인 ‘브룩필드 오피스 프로퍼티스’(BOP)의 요청으로 시위대를 내보낸 뒤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했다.

하지만 뉴욕시민자유연맹(NYCLU) 등의 시민단체들은 이런 보안 조처가 차별적이고, 공원을 24시간 개방하도록 한 관련 규정에 위배된다는 항의서한을 잇따라 시당국에 보냈다.

도너 리버만 뉴욕시민자유연맹 대표는 “공원을 돌려받게 돼서 기쁘다”며 “앞으로 이 공원이 뉴욕 시민들에게 집회와 항의의 공간으로 다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BOP쪽은 성명에서 “오늘 밤 바리케이드를 철거했으며, 시민들이 공원을 다시 즐길 수 있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뉴욕경찰 대변인은 바리케이드를 없앤 것은 더 이상 놔둘 이유가 없기 때문이며, 이번 조처가 시민단체의 항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체포되지 않았다”며 “관련 규정을 준수하는 한 집회는 무제한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원 소유자는 공원접근 해제 조건으로 공원내 텐트 설치 금지를 내세웠지만 시위대들이 이를 지킬지는 미지수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BOP측이 시위대가 다시 도서관을 조성하려고 가져온 책을 치우라고 요구했을 때 잠시 긴장감이 흘렀던 것을 제외하고는 별 다른 마찰이 없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밝혔다.

일부 시위대는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 피켓용 그림을 그렸다. 맥신 데이드(17·여)는 “이곳이 다시 대중들의 공간이 됐다. 범죄 현장이 아니라는 사실이 마침내 확인됐다”고 적었다.

그는 누군가에게 바리케이드가 철거됐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나서 “걱정하지 마라. 경찰이 철거한 것이다”라는 안심 메시지를 다시 한번 받았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부 digitalne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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