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1.12 21:50
수정 : 2012.01.12 21:50
‘구글+’ 검색결과 우선 배치
공정성 흔들…“정보검색 방해”
구글이 새로 선보이는 검색서비스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계가 단단히 뿔이 났다. 구글이 검색 결과에 자사 에스엔에스 ‘구글+(플러스)’의 검색 결과를 우선 배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구글은 11일 구글 검색을 더 개인화한 ‘서치 플러스 유어 월드’ 서비스를 발표했다. 구글 해외검색 선임연구원인 아밋 싱할은 “이전에 구글을 통해 검색되는 것은 당신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쓴 글들이며, 우리는 이를 ‘얼굴 없는 웹’이라고 불러왔다”며 “구글의 새 서비스는 당신 주변의 것들을 검색해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내용은 간단하다. 예를 들어 고양이를 검색한다면 구글플러스에서 친구를 맺은 사람들이 쓴 고양이에 대한 글이 검색 결과의 가장 상단을 차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거센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 등은 전했다. 구글 검색은 그동안 자사의 서비스와 관련없이 검색어와 가장 잘 들어맞는 내용을 찾아주기로 유명했고, 또 그만큼 ‘공정성’을 인정받아왔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구글의 검색 점유율은 65%에 이른다. 당장 트위터는 성명을 발표하고 “수년 동안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가장 적정한 결과를 찾아줬기 때문에 구글에 의존해왔다”며 “구글의 이런 결정은 사람들이 적절한 정보를 찾는 것을 방해할 것이며, 사람들, 출판업자, 언론조직, 트위터 사용자들 모두에게 안 좋은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뉴욕법학대학원 제임스 그리멜만 부교수는 “구글이 자신의 서비스 내의 검색 결과를 상위에 배치한다면 사람들은 구글의 생태계 안에 갇히게 되는 셈”이라며 “이는 독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고, 웹을 통한 외부와의 의사소통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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