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닛케이비지니스 신년호에서 다룬 ‘‘세계의 공장’은 끝났다-중국이 맞이한 대전환’.
|
일본 경제주간지 ‘닛케이비지니스’, 중국 공장의 몰락 커버스토리 다뤄
깨어진 창문을 통해 사옥에 들어가자 머리 위에 커다란 간판이 보인다. 미국 월마트 스토어즈와 미국 케이마트 등 거대 소매기업의 이름이 적혀 있다. 곳곳의 빈 공간에는 먼지 투성이의 서류 종이가 이곳저곳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2년전 폐쇄된 중국 광둥성 둥광시의 한 공장의 모습이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이 펴내는 경제주간지 <닛케이비지니스>는 ‘‘세계의 공장’은 끝났다-중국이 맞이한 대전환’이란 자극적인 제목의 커버스토리를 통해 압도적으로 싼 인건비와 풍부한 노동력으로 세계 각국의 제조업을 끌어들였던 중국의 세계공장 모델은 소리를 내며 붕괴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닛케이비지니스> 취재진과 함께 둥광시의 폐쇄 공장에 동행한 경제학자 모타니 준스케(49)와 모타니 고스케(47) 형제는 발밑에 어지럽게 흩어진 서류더미를 바라보며 “선진국에 값싸게 팔아먹던 (중국정부의 경제) 수법은 통하지 않게 된 것인가”라고 말했다.
중국의 임금수준이 아직 일본의 1/10 수준으로 아직 낮기는 하다. 중국인의 연간 평균임금은 2010년 기준으로 3만7156위안(약 45만엔)인데 비해 같은 해 일본인은 412만엔이다. 그러나 과거 10년간 평균 14.5%씩 오른 중국의 가파른 임금 상승 수준이 지속된다면 5년 뒤에는 현재의 2배, 8년 뒤에는 3배씩 오르게 된다. 여기에다 매년 상승하는 위안화의 절상 폭까지 감안하면 중국인의 실질 평균임금은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무직과 기술직의 경우 중국과 일본의 격차는 더 좁혀지고 있다.
총경리와 공장장 등 고급관리직은 559만3200엔, 265만2000엔에 달하고 있다. 통역·번역, 법무, 인사, 회계·재무 등 사무직도 86만~107만엔으로 일본인 평균의 1/4~1/5 수준이다.
이미 미국의 보스턴컨설팅그룹(BCG)는 이미 지난해 8월 세계공장으로서 중국의 강점은 점점 엷어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미국 산업계에 충격적인 제언을 제시했다.
적어도 중국공장에서 생산된 북미 시장용 제품에 대해서는 5년 이내에 중국보다 미국에서 제조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예언했던 것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중국에서 공장노동자의 비용은 2000년 당시에는 미국의 불과 5%에 지나지 않았지만 2010년도에 9%로 상승해 2015년에는 17%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중국인의 평균 임금은 과거 10년간 평균 14.8%씩 상승한 탓이다. 게다가 달러에 대한 중국 위안화의 절상(보스턴컨설팅그룹은 매년 평균 4% 절상을 예상), 수송비, 세금, 그리고 미 제조업의 생산성 향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5년 안에 ‘메이드 인 차이나’의 우위성은 엷어진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지난해 10월 북미로 회귀해야 할 산업을 추가 발표했다. 자동차용 부품, 컴퓨터·전자부품, 금속제품, 산업용 기계, 플라스틱·고무 제품, 대형가전제품, 가구 등 비교적 중후장대형 산업군을 철수산업군으로 꼽았다. 이런 산업을 합산하면 최종소비재로서 2조억 달러 가까운 규모에 달한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액으로서도 1840억 달러에 달한다. 이런 생산공장이 미국으로 이전하면 최대 300만 명의 고용이 창출된다는 것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제언이 있기 이전에 이미 미국의 나이키사는 2009년 생산거점을 중국에서 인건비가 더 싼 베트남 이전을 발표했다. 일본의 최대 중저가 의류브랜드인 유니클로도 생산거점을 방글라데시로 옮기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반발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해 성명을 발표해 “기업이 해외에 진출하는 목적의 하나가 낮은 비용이지만 투자처의 소비잠재력도 감안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세계 공장’으로서의 우위성이 설령 엷어진다고 해도 ‘세계공장’으로서의 매력은 점점 강화된다는 주장이다. 김도형 선임기자 aip209@hani.co.kr@hani.co.kr
기사공유하기